경기도, 2020년까지 생태도감 제작
생태계의 보고인 연천지역 비무장지대(DMZ)에는 수만 개체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DMZ의 생태도감을 2020년까지 제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연천, 파주, 고양, 김포지역 DMZ 생태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연천지역을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1급 두루미, 흰꼬리수리 등 96종 2만8980개체의 조류가 발견됐다.

이중에는 멸종위기 2급인 큰기러기, 흰목물떼새, 재두루미 등은 물론,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원앙 등 11종의 천연기념물도 발견됐다.

조류 외에도 족제비, 고라니, 너구리, 두더지, 멧돼지, 오소리 등 7종의 포유류들이 연천 DMZ 일원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물거미'의 국내 서식지인 천연기념물 제412호 '연천 은대리 물거미 서식지'에서도 무려 63종의 수서곤충과 함께, 기안목, 고설목 등 총 4종의 연체동물이 발견됐다.

식물종들의 식생 분포도 매우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식물은 619종, 귀화식물 66종, 재배식물 46종 등 총 731종의 식물이 발견됐으며, 숭의전 및 고구려보루숲길 등 산림지역에는 갈참나무나 신갈나무 등이, 학곡리 갈대지역이나 동이리 주상절리 등 수변지역에서는 물억새나 갈대, 버드나무 등이 우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에는 멸종위기종에 속한 층층둥굴레, 분홍장구채, 가시오갈피나무 등 희귀식물 33종이 포함됐으며, 연천지역 특산식물 16종도 함께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연천지역 조사에서 DMZ가 천혜의 보물창고임을 다시 확인했다"며 "파주, 고양, 김포지역도 조사해 철책 속에 숨은 보석을 발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상준·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