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6부서 맡아 본격 수사
송도 6·8공구를 둘러싸고 검찰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정대유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한 사건도 배당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정 전 차장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천일보 11월3일자 19면>

인천지검은 송 의원이 명예훼손·허위사실유포·무고 등의 혐의로 정 전 차장을 고발한 사건을 형사6부(이주형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7일 밝혔다. 형사6부는 현재 국민의당이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배임 혐의로 전현직 인천시장 3명을 고발한 사건도 맡고 있다. 형사6부는 송도 6·8공구 관련 의혹을 전반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제 막 수사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 과거 송도 6·8공구 관련 계약이나 행정행위를 살피기 위해 자료를 제출받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만간 어떤 식으로 조사할지, 누구를 어느 시기에 소환할지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소환조사가 시작되면 정 전 차장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정 전 차장은 지난 8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발업자는 얼마나 먹어야 만족할 것이냐', '언론·사정기관·시민단체가 한통속'이라는 글을 올려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직접 관련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특히 배임 사건의 참고인이자, 명예훼손 사건의 피의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정 전 차장의 진술은 검찰 수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 지를 놓고도 관측이 분분하다. 새로운 위법행위가 드러나지 않는 한, 지금 상황에서는 배임 혐의가 성립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현재 고발된 혐의 말고도 정책 결정 과정에서 로비나 압박 등이 드러나면 사건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시작단계라 어떻게 조사하는 게 효율적이고 적절한지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