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대통령 연설문·회의자료까지 미리 받아 봤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6.10.2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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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 씨.(JTBC 뉴스룸 화면 캡처)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 씨.(JTBC 뉴스룸 화면 캡처)


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등 44건의 자료를 사전에 받아봤다고 JTBC가 24일 보도했다.

JTBC 뉴스룸은 이날 "최 씨의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200여개의 파일을 분석한 결과,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받아본 사실을 확인했다"며 "연설문 등 44건의 문서를 파일 형태로 받은 시점은 모두 대통령이 연설하기 이전"이라고 전했다.



최 씨는 박 대통령이 실제로 발언한 것보다 길게는 사흘 전에 받아 연설문을 열람한 적도 있었다고 JTBC는 보도했다. JTBC는 박 대통령이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이른바 '통일대박론'을 담은 연설을 하기 하루전에도 최 씨가 이 연설문을 받아봤다고 전했다. 일부 연설문의 경우 붉은 글씨 부분이 실제 연설에서 바뀌는 등 수정 정황까지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이미 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각종 내부 문건들을 사전에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JTBC는 강조했다. 대선 후보 유세문은 물론, 당선인 소감문까지 최종 발표 전에 최 씨에게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JTBC는 또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 외에도 청와대 비서진 교체 등 민감한 사안이 담긴 국무회의와 지자체 업무보고 자료 등도 미리 받아봤다고 보도했다.



앞서 JTBC는 최 씨의 측근으로 패션업체 '빌로밀로' 대표인 고영태(40) 씨를 인용해 '회장(최순실 씨)이 제일 좋아하는 일은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JTBC는 이 같은 내용을 최 씨가 사무실을 비우면서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해 달라며 놓고 간 컴퓨터를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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