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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시리아 사태 관련 긴급 군사회담 개최키로(종합2보)

송고시간2015-10-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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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충돌 피할 방법 논의" 라브로프 "양국 견해차 해소 위해 접촉 유지"러 하원 위원장 "시리아 밖 공습도 가능"

세르게이 라브노프(왼쪽) 러시아 외교부 장관과 케리 미 국무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세르게이 라브노프(왼쪽) 러시아 외교부 장관과 케리 미 국무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시리아 사태 군사 개입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충돌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양국이 이른 시일 내에 군사회담을 열어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키로 해 주목된다.

AFP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만난 뒤 "(양국 군 사이의) 충돌을 피할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긴급 군사 회담을 여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회담 날짜가 당장 "내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한 지원 우려에도, 정치적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으며 양국의 견해차를 해결하기 위해 접촉을 유지할 것이라고 케리 장관은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케리 장관과의 회담 뒤 "양국(러시아와 미국) 군 지도부가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종류의 사고를 방지하기위해 접촉을 시작했다"면서 조만간 양측의 군사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양국 군이 시리아 내에서 함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보도 교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파병 요청을 의회가 승인한 직후, 시리아 서부 홈스 지역에서 공습을 개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0회의 출격으로 IS의 탄약고, 무기 및 연료 저장고, 군사장비 등을 파괴하고 산악지역에 있는 지휘 통제부를 완전히 제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작전에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시리아 내 IS 거점을 대상으로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란 점을 통보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러시아 측의 공식 발표에도 미국 당국자들과 전쟁연구소(ISW) 등은 러시아가 공습한 곳이 IS 기지가 아닌 아사드 정부군에 맞서 싸우는 반군들이 점령한 지역이라고 반박했다.

공습 시간 조율에서도 미-러 간에 파열음이 생겼다.

미국은 이날 시리아 공습을 시작한 러시아가 모든 미군 전투기들을 시리아 영공에서 철수시켜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같은 요청을 거부하고 저녁 무렵 시리아 서북부 알레포 지역의 IS 기지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알레포는 러시아가 공습한 시리아 서부 도시 홈스에서 160km 정도 떨어져 있다.

미국은 그러면서 러시아 측의 중단 요청과 관계없이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기지에 대한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작전 조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양측 전투기 간에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푸틴 대통령과 그를 축출 대상으로 지목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유엔총회 연설에서 시리아 사태 해법을 놓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미-러 양국이 우발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한 좁은 의미에서의 군사회담 개최에는 합의했지만, 러시아의 공습에 대한 기본적 입장 차를 해소할 순 없을 것이라고 AFP는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 연방회의(상원) 외교위원장 콘스탄틴 코사체프는 이날 러시아의 IS 격퇴전이 시리아뿐 아니라 인근 국가들로도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같은 주장의 근거로 푸틴 대통령이 상원으로부터 승인받은 IS 상대 군사력 사용안에는 특정 국가가 지목되지 않았음을 들었다.

코사체프는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퀴벌레를 잡을 때는 그것들을 이웃집 부엌으로 쫓아내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며 "그렇게 해선 테러리즘과 싸우는 우리의 노력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효과적으로 IS를 격퇴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러시아라면서 지상에서 싸우는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습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서방이 벌써 반(反)러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cjyou@yna.co.kr,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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