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경기 친환경 자전거 페스티벌에 전국 참가자 '물결' … 퍼레이드·대회·스피닝바이크 공연 펼쳐
▲ 5일 오전 화성시 동탄 수질복원센터에서 열린 '제1회 경기 친환경 자전거 페스티벌'에서 남자 사이클 B그룹(23㎞)에 출전한 선수들이 레이스를 즐기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늦가을 이른 추위에도 자전거동호인들의 '제1회 경기 친환경 자전거 페스티벌' 참여 열기를 꺾지 못했다.

5일 제1회 경기 친환경 자전거 페스티벌이 열린 동탄면 수질복원센터공원은 이른 아침 7시부터 경기도는 물론 전국에서 모인 5000여명의 자전거동호인들로 물결을 이뤘다.

이날 참가자들은 퍼레이드 부문(13㎞)과, 선수들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대회 부문(23㎞)으로 나뉘어 동탄2신도시 순환대로를 달리며 늦가을 청취를 만끽했다.

자전거 페스티벌에는 자전거에 흠뻑 빠진 3세 어린아이부터 8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동호인들이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퍼레이드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9시, 자전거 동호인 300여명은 스피닝바이크에 올라타 흥겨운 노래에 맞춰 몸을 풀었고, '자전거 라이딩' 기념을 위해 단체사진을 찍는 동호인들도 있었다.

서울 관악구에서 온 안기정(75)씨는 "오늘처럼 동호회 사람들이 많이 모인 일은 처음"이라며 "그동안 못 봤던 동호회원을 만나 일상이야기를 나누고, 자전거도 함께 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학업에서 모처럼 벗어나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는 청소년과 자녀와 함께 추억을 쌓는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3살 딸아이와 함께 용인에서 온 박현정(35·여)씨는 "늦가을 마지막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며 "아이, 남편과 함께 13㎞ 이르는 퍼레이드 코스를 달리며 추억하나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대회부문에 참가 동호인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시합에 앞서 동호회원들끼리 대회장 앞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며 연습을 하는 등 첫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기 위해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부천에서 온 이유주(64)와 박상만(64)씨는 "자전거 대회에 처음 출전한다. 이번 대회를 위해 3달 전부터 하루 70㎞ 자전거를 탔다"며 "첫 대회라서 긴장된다. 노력한 만큼 좋은 기록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에서 온 송현근(51)씨도 "2년 전부터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다보니 대회까지 참여하게 됐다"며 "등수에 연연해 하지 않지만 대회인 만큼 살짝 긴장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2시30분쯤 단체전 경기에서 대회참가자들과 시민들은 단체전 참가 선수들의 역주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이날 남자 단체전과 함께 치러진 여성단체전에 출전한 로드여신팀 선수들이 남자선수들 사이에서 역주하자 격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대회장인 수질복원센터 공원 광장에서는 300여명의 스피닝바이크와 BMX 및 자전거 트라이얼 특별공연, 자전거 미니런, 자전거 타이어 던져넣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참가자들은 물론 시민들은 주말 오후 3시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 화성시 동탄 수질복원센터에서 열린 '제1회 친환경 자전거 페스티벌'에서 최다 참가단체인 두바퀴로 세계여행팀이 출발 전에 파이팅을 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최다 인원 참가팀은 '두바퀴로 세계여행팀' 20개 동호회서 281명 뭉쳐 … 스탠딩 男·女부문 '1위'

5일 화성 동탄 수질복원센터에서 열린 '제1회 경기 친환경 자전거 페스티벌'의 최다인원 참가팀은 총 281명이 참여한 자전거동호회 '두바퀴로 세계여행팀'이었다.

이날 '두바퀴로 세계여행팀'은 개인전부터 단체전, 자전거스탠딩경연대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 참가해 활약했다.

특히 두바퀴로 세계여행팀은 이날 펼쳐진 자전거스탠딩대회에서 남자부문과 여자부문 1위를 휩쓰는 활약을 하기도 했다.

어전귀(55) 두바퀴로 세계여행팀 회장은 "이번 페스티벌은 다른 행사와 달리 환경을 살리는 자전거를 주제로 한 만큼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이 많이 참석했다"며 "20개의 동호회가 연합한 만큼 다른 동호회보다 많이 참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 회장은 "이번 대회가 1회인데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해서 놀랐다. 자전거 행사를 통해 자전거 동호인들의 건강도 좋아지는 만큼 국가와 지자체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행사를 열어줬으면 좋겠다"며 "회원들도 라이딩을 하면서 오랜만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


▲ 5일 화성 동탄 수질복원센터에서 열린 '제1회 경기 친환경 자전거 페스티벌'에 참가한 양근서 경기도의원이 자전거 도로를 달리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7개월차 아마추어도 모범된 도의원도 함께 '씽씽~'

5일 화성 동탄 수질복원센터에서 열린 '제1회 경기 친환경 자전거 페스티벌'에서는 각양각색의 참가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멀리 전북 익산에서 달려온 '팀익산바이크'의 박은영(38·여·수원)씨는 자전거를 탄지 이제 7개월정도 됐지만 매일 밤낮 연습한 끝에 이번 페스티벌까지 참가했으며, MTB 여자 개인전에서 3위를 차지했다.

박씨는 "일주일 전부터 이번 대회의 코스를 돌면서 연습했다. 아직 아마추어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완주했다"며 "자전거를 탄 이후로 매번 기록이 올라가고 있는데 오늘 개인전 3위에 오른 것은 물론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워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페스티벌부터 자전거안전교육까지 알차게 참여한 시민가족도 눈길을 끌었다.

화성시 병점동에서 온 김경희(40·여)씨는 남편인 장희창(41)씨, 딸 장윤서(10)양, 아들 장윤태(8)군과 1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김씨는 "퍼레이드 코스에 언덕도 있어서 아이들이 잘 따라와 줄지 걱정했는데 스태프들이 '파이팅'을 외쳐주면서 용기를 불어넣어줘 가족 모두 완주할 수 있었다"며 "자전거안전교육에서는 평소 궁금했던 수신호를 배우게 돼 유익했고 앞으로 가족 라이딩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민들과 함께 직접 대회에 참가한 경기도의원도 있었다. 바로 경기도의회 자전거동호회 퀵실버 회장인 양근서(민주당·안산6) 의원이다.

양 의원은 "자전거 인구가 저변에 확산돼 있다는 것을 수천명이 모인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실감하게 됐다"며 "시민들이 평소 도심에서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도시 정책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이클 개인전에도 참가한 양 의원은 23㎞에 달하는 코스를 44분33초로 통과했다.


양 의원은 "전문 라이더들과 경쟁하게 됐는데 평균 31㎞의 속도로 마음껏 달릴 수 있어서 좋았다"며 "그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얻은 기록보다 업그레이드돼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수원영통 하나님의교회(강상원 목사) 교인 100여명를 비롯 장애인 바이크팀도 이 대회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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