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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가 미래다 - 알밤 김진용 대표 인터뷰]프랜차이즈 경험 살려 자영업자 위한 앱 개발

근태관리부터 세무신고까지 한 번에…“사장님! 이제 잡일에서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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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0호 이진우 기자⁄ 2014.10.16 08:55:46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을 거쳐 새롭게 스타트업을 시작한 알밤 김진용 대표는 “매장을 운영하다 보면 영업 이외에도 신경 써야할 일들이 의외로 많다. 가끔 자리를 비울 경우엔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이 제 시간에 맞춰 출근했는지 퇴근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또한 가장 귀찮은 일이 매 월말 아르바이트생의 시급계산이었다. 1인당 거의 30번은 계산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직접 3년여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면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의 출퇴근 기록관리, 자동 급여 계산 등의 근태 관리를 비롯해, 월말에는 세무사에게 직원의 급여 내역을 전송하는 원천징수 처리까지 지원해 주는 근태 관리 솔루션 모바일 앱 ‘알밤’을 개발해 지난달 초 출시했다. 출시한지 아직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알밤’서비스는 벌써 240여개 프랜차이즈 매장에 설치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신사업T/F 팀에서 3년 정도 근무하면서 공기 중 바이러스를 제거하거나 피부노화방지 기술 및 제품 등을 개발했다. 하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에 서서히 지쳤다. 결국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지인들의 극구 만류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들과 동업으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차렸다.

“매장 운영은 그 자체가 역경이었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나가야 했으며,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모두 내 몫이었다. 특히 직원들이 갑작스레 이탈하기라도 하면 소위 ‘멘붕’에 빠지곤 했다. 하지만 후회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며 일할 때보다, 훨씬 더 많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또 그 때의 경험이 앞으로의 ‘알밤’서비스에 대해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퇴사 고달팠던 자영업…자신감의 소중한 자산

김 대표는 매장을 직영하면서 또 다른 사업을 동시에 추진했다. 외주로 앱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을 했는데, 월평균 1건 이상의 개발을 진행했다. 이런 식으로 3년여가 지나면서 건강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갑자기 매장의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자영업의 미래 비전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매장은 올해 초 폐업을 했다. 그리고 앱 개발을 하면서 이미 2년 전에 기획하고 디자인까지 해서 묵혀뒀던 ‘알밤’을 다시 꺼내들었다. 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자영업자를 만나 의견을 직접 구하고, 접수된 의견들을 적극 수용해 서비스 개발에 반영했다. 또한 ‘알밤’은 지난 9월 한 달 간 ‘와바(WA-BAR)’, ‘그램그램’ 등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필드 테스트를 통해 실제 이용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반영한 뒤 서비스 적용 매장을 계속해서 늘려나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알밤’은 김 대표가 2년 동안 자영업을 하면서 직접 경험했던 불편 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개발한 아이템이다. 이는 근거리무선통신 기기와의 연동기술을 통해 정확한 출퇴근 체크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또한 타임 체크기나 지문 인식기 등 기존의 출퇴근 관리 솔루션에 비해서도 최대 95%까지 저렴한 이용료로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알밤’은 매일 신경 쓰기 버거운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의 근태 관리에 용이하다. 실제로 출퇴근이 누락되는 경우 나중에 시급계산을 할 때 복잡해지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는 월말에는 마감 때문에 그야말로 정신이 없는 자영업자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또한 원천세 신고기한을 넘기면 가산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월말이 되면 이어지는 세무사의 독촉도 짜증난다.

알밤의 팀원들은 일명 ‘외인구단’에 비견될 만큼 톡톡 튀는 개성이 넘친다. 이는 김 대표의 인재 관리 철학과도 연관이 깊다. 대개의 스타트업은 처음 시작할 때 학벌과 스펙 등이 화려한 팀원들로 이뤄지게 마련이다. 즉 사람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투자 유치를 받는 것이 스타트업의 목적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독특한 경험 가진 인재 사랑…시너지 창출

“인재를 채용할 때 학벌이나 스펙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대신에 열정이나 도전 정신 및 독특한 경험 유무를 매우 중요시 한다. 우리 팀원 중에는 떡볶이 장사를 했거나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직접 자영업을 해봄으로써 우리의 서비스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거나, 다양한 경험과 개성을 가지고 패러다임의 틀에 갇혀 있지 않은 인재들이 모이면, 사업의 성장에 기여하게 하는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밤의 궁극적 목표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스마트 샵’을 운영하도록 필요한 기술적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영업자들이 영업에만 전념하는 것도 매우 바쁜 일이다. 그런데 매장을 운영하다 보면 영업외 잡일에 투자하는 시간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시로 관공서에 불려 다니고,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기 위해 노력하며, 매 월말 마감에 신경을 쓰면서 일하다 보면 건강이 악화되고 생활 자체가 피폐해지는 사례가 많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스타트업에 뛰어드는 것은 한마디로 ‘사서 고생을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 스타트업의 목표는 철저히 버티고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3년여 간 자영업을 하면서도 망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에는 뭔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선 자신이 기존에 갖고 있던 모든 아우라를 벗어 던져야 한다는 것. 그리하면 이제부터라도 앞만 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전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CNB저널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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