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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폭스바겐코리아의 사과 같지 않은 사과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어제 각 일간신문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 후 20일 만에 내놓은 공식 사과치고는 미흡했다. 사과의 대상을 두루뭉술하게 ‘디젤엔진 배출가스 이슈로 고객의 신뢰를 저버린 점’이라고 한 것부터 눈에 거슬린다. ‘현재 판매 중인 차량은 해당 사항이 없다’ ‘(조작 차량도) 주행상 안전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대목은 사과보다 해명에 가깝다는 인상을 준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이 같은 태도는 조작 사태 후 나흘 만에 사과하고, 내년 1월부터 리콜을 하겠다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의 신속하고 구체적인 대처와 비교된다. 미국 폭스바겐도 재구매 고객에게 보조금 2000달러를 지급한다는 보상안을 내놨다. 반면 폭스바겐코리아는 “리콜 등을 고려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불분명한 방안을 제시했을 뿐 보상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내구성과 연비가 뛰어나고 가격도 낮다는 평가 속에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수입자동차협회 통계를 보면 전체 수입차 신규 등록에서 폭스바겐 비중은 2005년 5.3%에서 올해 8월 기준 15.6%로 늘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 5종 가운데 폭스바겐 차량이 3종이나 들었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차량이 48만대를 웃도는 미국에서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한국에도 폭스바겐과 아우디 조작 차량을 구매한 고객이 12만여명이나 된다. 폭스바겐코리아의 보다 진정성 있고 구체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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