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충돌, 가자로 확산…12일 새 26명 숨져

김세훈 기자

이스라엘, 하마스 공습…3차 인티파다 우려에 미도 긴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사태로 지난 12일 동안 팔레스타인인 22명을 포함, 26명이 사망했다. 양측의 충돌은 동예루살렘, 서안지구에 이어 가자지구까지 확산됐다. 팔레스타인은 시위 강도를 높이고 있고 이스라엘은 강경 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제3차 인티파다(반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민중봉기)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국도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스라엘은 11일 가자지구에 있는 무장단체 하마스를 공습했다. 전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포가 발사된 데 대한 대응으로 하마스 무기 제조시설을 공습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임신부와 2세 딸이 숨졌고 다른 가족 3명이 무너진 집에 깔렸다. 가자지구에서 치명적인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은 1년여 만이다. 곧이어 예루살렘 인근 한 이스라엘 검문소에서는 팔레스타인 여성의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슬픈 자장가’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도착한 한 난민 여성이 11일 아기를 안고 자장가를 불러주고 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과의 논의 끝에 레스보스섬에 난민들을 위한 리셉션 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레스보스 | AFP연합뉴스

‘슬픈 자장가’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도착한 한 난민 여성이 11일 아기를 안고 자장가를 불러주고 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과의 논의 끝에 레스보스섬에 난민들을 위한 리셉션 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레스보스 | AFP연합뉴스

AP통신은 “지난 10일 가자지구 접경에서도 이스라엘의 실탄 발포로 6명이 사망했다”며 “양측 충돌로 인한 불안감이 가자지구까지 번졌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번 충돌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가 인티파다를 촉구한 뒤 발생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다소 소극적인 여성들까지 돌을 던지는 등 적극 가세하면서 시위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18세 팔레스타인 여학생은 AFP통신에 “정치권 협상을 믿을 수 없다”며 “사회 절반을 차지하는 우리 운명은 우리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마무드 아바스 대통령에 대한 불만도 사태를 악화시켰다. 또 다른 여학생은 “아바스가 지난달 유엔에서 이스라엘에 폭탄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했지만 말뿐”이라며 “아바스를 믿을 수 없어 투쟁에 나섰다”고 말했다.

3차 인티파다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국도 바짝 긴장했다.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은 1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아바스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최근 충돌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1차 인티파다는 1987년 가자지구 청년 4명이 이스라엘 군용트럭에 깔려 사망한 사건으로 야기돼 5년 반 동안 이어졌다. 2000년 시작된 2차 인티파다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이 계속되고 양측 평화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이스라엘 군대가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강경진압하면서 발생했다. 두 차례 인티파다로 6000명 이상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역사 전문가 아이도 젤코비츠는 “현재 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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