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히로시마 방문 안하면 노벨평화상 수상자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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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12.14. 오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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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日 국가공안위원장 주장
고노 다로(河野太郞·사진) 일본 국가공안위원장은 “히로시마를 방문하지 않는다면 노벨평화상을 받을 가치가 없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원자폭탄 피폭지 방문을 촉구했다.

고노 위원장은 13일 히로시마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행사에서 “내년 4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이 주최하는 G7(주요 7개국) 외교장관회의가 이곳 히로시마에서 열린다”고 소개한 뒤 “부디 기시다 외무상 임기에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왜냐하면 프라하에서 그런(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세계에 외친) 연설을 해서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오바마 대통령”이라며 “역시 임기 내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확실히 방문하지 않으면 노벨상을 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내년 5월 26∼27일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G7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그에 앞서 G7 외교장관 회의를 내년 4월 히로시마에서 열기로 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장소다. 따라서 일본이 미국 대통령의 피폭지 방문을 원하는 것은 미·일 동맹이 화해를 기반으로 견고하다는 점을 세계에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해자 입장인 일본이 피해자 행세를 하려는 데 이용당할 수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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