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성 살려라" 여야 비례의원 '전공살리기' 기지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현혜란 기자 = 직능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이 전문성 살리기에 나섰다.

개원 후 한 달가량 국회 분위기 파악을 마치고 자신의 전문분야 관련 법안을 대표발의하거나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의정 활동에 본격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20여 년간 주택·건설시장을 연구해 온 새누리당 김현아 의원은 '임차인·임대인 모두가 행복한 임대차보호법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부족과 고령화에 따라 주택을 소유할 수 없는 '렌터 세대'가 증가하는데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책상 앞에 앉아 전문가 발제만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지역·세대별 주택임대차 실태를 파악, 개선방안을 법안에 담아낼 계획이다.

지난 2000년 비무장지대(DMZ) 수색 중 후임병을 구하려다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은 이종명 의원은 군인 처우개선과 장애인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이 의원은 위험직무를 수행하다가 얻은 질병·부상 때문에 전역한 군인에게 지급하는 장애보상금을 높이는 내용의 군인연금법 개정안을 1호법안으로 발의했다.

장애인 몫 비례대표가 없다 보니 장애인단체와 면담을 주도하고 있으며, 12일에는 장애인 등 재난취약계층의 안전관리현황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같은 당 나경원·박성중 의원과 공동주최하는 이번 토론회 내용을 바탕으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도 발의할 계획이라는 게 이 의원 측 설명이다.

프로 바둑기사 출신의 조훈현 의원은 국회 기우회 고문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스포츠·문화계 발전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비례대표 5선'의 관록을 살려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으로서 최근 대기업 지배구조 투명화를 골자로 상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경제 어젠다를 주도하고 있다.

김 대표가 발탁한 '경제통'인 최운열 의원은 당 '경제민주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으로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법률안을 발의하는 등 김 대표의경제민주화 입법을 뒷받침하고 있다.

제윤경 의원은 시민단체 경험으로 가계부채 문제에 집중, 대부업자가 헐값에 채권을 매각하는 행위를 막는 '죽은 채권 부활 금지법'을 발의했다.

경북 의성에서 농사를 짓다 여의도에 입성한 김현권 의원은 '농민 대표'답게 이달 '농협 개혁을 위한 국회 특위 구성 결의안'을 내놨다.

MBC 출신인 김성수 의원은 당 공정언론특위 총괄간사를 맡아 방송 개혁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선숙 김수민 의원이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1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처지로 전락하는 등 비례대표들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반면 '경제통'인 채이배 의원은 최근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는 종합대책을 내놓는 등 재벌개혁 드라이브의 선봉에 섰다.

여성 과학자 출신으로, 비례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신용현 의원은 새누리당 송희경, 더민주 박경미 의원 등 다른 두 당의 비례 1번과 함께 '4차 산업혁명 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당의 미세먼지 대책을 주도했으며, '박지원 비대위'의 멤버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상돈 김삼화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으로서 미세먼지나 파견법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runr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6/07/10 05: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