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이웃과 함께하는 서민금융] (3) 기업은행

조준희 기업은행장(앞줄 왼쪽)이 미소금융재단 부산지부 개소식을 마친 후 인근 한 전통시장을 방문, 상인과 악수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앞줄 왼쪽)이 미소금융재단 부산지부 개소식을 마친 후 인근 한 전통시장을 방문, 상인과 악수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신용이 낮거나 담보가 없는 서민을 위한 금융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햇살론이나 미소금융,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등이 그것인데 실제 이들 서민금융상품 지원 규모는 7조3000억원으로 모두 81만여명이 서민금융 지원을 받았다.

이들 서민금융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미소금융. 미소금융은 담보나 신용이 없어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에 창업자금 등을 지원하는 소액대출사업이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기업은행의 올해 미소금융 누적 지원금액이 280억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서민금융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웃과 함께하는 서민금융] (3) 기업은행


■금융권 최다 21개 지부 운영

2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기업은행 미소금융 지원액은 지난해 말에 비해 131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는 무려 88% 증가한 규모다. 지원건수도 2010년 말 371건에서 작년 말에는 1401건, 올해 10월에는 2760건으로 급증했다. 은행권에서 운영 중인 미소금융재단 중 지원금액과 지원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한 해만 해도 250억원을 추가로 출연, 지금까지 조성된 재원은 총 400억원에 이른다.

미소금융은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나 창업 예정자에게 5000만원까지 무담보.무보증으로 2~4.5% 금리의 대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체가 없다면 금리는 추가로 1%포인트 내려간다.

기업은행이 미소금융을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에 미소금융사업이 시작된 지난 2009년. IBK미소금융재단이 문을 열어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의 자활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은행에서 총 400억원을 출연해 설립됐다.

설립 3년째인 지난해부터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치료비를 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소금융 이용자와 종업원에게 치료비와 장학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금융지원을 넘어 자활을 포괄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셈이다. 이렇게 활동하고 있는 기업은행의 미소금융재단 지부 수는 현재 21곳에 이른다. 다른 은행들의 미소금융 재단이 10곳 미만의 지부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두 배가 넘는다.

■접근성+전문성, 서민만족 두배

기업은행 미소금융재단은 지난 7월 영세상인이 밀집된 강원 춘천에 새롭게 개점하면서 출발했다. 춘천지부는 당행 지점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경비를 줄이고 재단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이는 추가 경비 없이 서민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개점한 춘천지부가 영세상인이 밀집한 춘천중앙시장 근처에 있는 것을 비롯해 서울을 비롯해 강원 강릉, 부산, 대전, 전남 여수 등 전국에 지부를 개점한 것도 모두 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11개 은행.기업계 미소금융재단 중 최다 지부인 21개 지부를 개점하게 됐다.

전문적인 미소금융 상담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서 일하는 상담직원은 기업은행에서 수십 년간 근무하고 퇴직한 전직 지점장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소기업 대출에 특화된 IBK기업은행 출신이라는 강점을 한껏 살리고 있다.

창업 임차자금이나 운영자금 대출을 심사할 때도 그냥 대출만 하는 게 아니라 IBK기업은행의 전문직원을 활용해 고객관리나 경영에 필요한 조언까지 아끼지 않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들 지부의 전문적이고도 효율적인 운영이 서민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며 "미소금융재단을 통해 서민에게 더욱 친숙하고 손쉽게 금융 지원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해 앞으로도 '더 큰 희망'을 위해 서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