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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창으로만 기억하지 말아주세요".. 각광받는 신사업 개인 방송 플랫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걸그룹 AOA 멤버 '초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걸그룹 AOA 멤버 '초아'

아프리카?.. 남자한테 돈 뜯어내는데 아냐?

얼마 전만 해도 개인 방송 플랫폼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그리 탐탁지 않았다. 반반한 외모와 애교를 무기 삼아 시청자로부터 '별풍선'을 뜯어내는 BJ 들은 "창녀와 다를게 뭐냐"라는 비난과 함께 '별창'이란 딱지가 붙었고, 해당 방송 플랫폼의 이미지도 나락으로 떨어졌다. 함께 인기를 끌었던 '게임방', '먹방', '춤방' 등도 그리 생산적이지 못한 취미로 여겨져 어디가서 "나 개인 방송해"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리 멋진(Cool한) 취미로 인식되진 못했던 거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인기 BJ들이 TV 방송에 출연하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연예인이 개인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결정적 계기는 예능 프로로 개인 방송 플랫폼에 진출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었다. 스타 쉐프가 시청자와 대화하며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인기 아이돌 멤버에게 자신이 원하는 안무를 시켜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건 기존 방송 플랫폼에선 시도할 수 없는 신선한 것이었다. 기존 쇼 프로그램의 ARS 설문 참여, 전화 연결 서비스 등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겠다.

양방향 소통은 인터넷 매체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개인 방송의 인기 역시 인터넷 도입 초창기에 처음으로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누던 기쁨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채팅이 방송의 형태로 변화했을 뿐 '소통'이 가능하다는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2006년 인터넷 방송서비스를 시작한 아프리카 TV는 인터넷 방송서비스를 대표하는 선 도 사업자로 이용자 규모가 해마다 대폭 성장하여 '13년 월이용자수가 636만 명에서 '14년 726만 명, '15년 1분기에는 803만 명까지 늘어나 연평균 성장률(CAGR) 12%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내년도에는 월이용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인터넷 영상 서비스를 대표하는 유투브의 아성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개인 방송, 급성장 할 수 있었던 배경은?

개인 방송 플랫폼 성장 동력 첫 번째는 스마트폰과 LTE 네트워크의 보급이었다. 방송 시간에 맞춰 PC를 켜고 사이트에 접속해야 시청할 수 있어 접근성이 떨어졌던 개인 방송은, 주무대가 모바일로 확장된 덕에 장소와 시간의 제약을 없앨 수 있었다. 아프리카 TV 이용자는 모바일에서 한 달 평균 12시간가량 이용하고 있어 가입자당 이용시간이 모바일 영상 서비스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프리카 TV 이용자는 4시간을 이용하는 Youtube보다 세배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 몰입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스타의 자발적 출연이다.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겜방, 먹방, 스포츠 중계 등이었으나, 최근 아이돌 스타 AOA와 시스타, 걸스데이 등이 자발적으로 개인 방송에 출연하며 개인 방송 시청률이 급격히 늘어났다. 아프리카 TV는 아이돌 그룹 시스타, 케이윌 등이 소속한 '스타쉽 엔터테인먼드', 가수 아이유가 소속한 '로엔엔터테인먼트'등과 직접 제휴해 소속 연예인 소개와 신인 연예인 홍보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연예인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을 통한 홍보 경쟁이 극심해진 탓에, 개인 방송을 자신만의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효과적 홍보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세 번째는 광고와 홈쇼핑 등 수익 확대를 위한 사업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아프리카 TV 수익중 광고 수익은 30%를 차지하는데 최근 모바일 동영상에서도 방송시 작전 광고를 시작하여 향후 모바일 광고 수익 비중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제휴 광고라는 새로운 형태의 광고로 홍보 효과를 높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국내 최대 광고사인 제일기획과 추진 중인 V팩은 방송 자체가 광고로 콘텐츠와 광고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데 이용자는 광고라는 느낌이 안 들어 그 자체를 재미있는 콘텐츠로 인식하게 됨으로써 거부감 없이 시청을 유도하는 형태다.

또한, 2014년 CJ 오쇼핑과 손잡고 인기 BJ들이 직접 나서서 홈쇼핑을 진행하는 '쇼핑 먹방'을 선보였고 GS홈쇼핑 등 타 홈쇼핑 등과도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TV 시청이 하락하면서 홈쇼핑 업체가 모바일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젊은이들한테 인기 있는 아프리카 TV에 대해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확장하는 개인 방송 플랫폼, 대기업도 뛰어든다.

개인 방송은 아프리카 TV 등 중소 사업체에서 시작했지만, 성장 가능성이 대두되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도 진지하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내 대형 인터넷 포털 네이버는 방송 플랫폼 스타캐스트를 통해 유명 가수 신곡 발표 생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보이그룹 빅뱅이 신곡 '뱅뱅뱅'을 공개했을 때 스타캐스트 최고 접속자 수는 44만 명으로 기존 기록을 훌쩍 넘었다. 또한 셀러브리티 개인 실시간 방송을 콘셉트로 하는 'V'서비스를 통해 스타와 꾸밈없고 진솔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8월 출시 예정이다.

이동통신사 엿시 개인 방송 진출을 눈여겨 보고 있다. 국내 IPTV 1위 사업자인 kt는 자사 IPTV 서비스인 올레tv에 개인방송이란 채널을 만들어 초고화질(UHD)급 개인방송 서비스를 7월 중순 상용화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휴대폰으로 촬 영한 영상을 올레tv 서버로 보내면 셋톱박스를 통해 TV 채널로 전송되는데 서비스에 가입하면 자신만의 채널을 부여받게 되며, 본인이 올리는 영상 공개 범위도 선택할 수 있다.

LGU+는 지난해 6월 야구장, 콘서트장 등 개인이 찍은 화면을 실시간 tv로 전달해 가족, 친구, 연인 등과 공유할 수 있는 개인방송 서비스인 U+ LTE 생방송 서비스를 출시다. 올해 2월에는 LTE 생방송 서비스를 재난 상황이나 방송 서비스 등에서 이용될 수 있도 록 LTE VNC 관제시스템을 도입해 개인이 찍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LTE 생방송 서 비스를 B2B 사업 분야로 확대하기도 했다.

미디어 제왕 CJ E&M역시 개인방송 플랫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CJ E&M은 지난 5월 7일 1인 콘텐츠 창작자 서비스 플랫폼(MCN)인 다이아 TV를 개시해 MCN 사업을 브랜드화 했다. 미디어 사업의 수익모델을 다양화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려는 의도다. MCN 사업은 2013년 7월 시작된 이후 게임, 음악, 뷰티 등 387팀 창작자를 발굴하고 유투브에서 구독자 2,200만 명을 확보했으며, 상위 20개 1인 창작자들의 월 평균 수익은 538만 원에 이른다. 

 

다양한 메이크업 기법 방송으로 유명세를 탄 'BJ씬님'
다양한 메이크업 기법 방송으로 유명세를 탄 'BJ씬님'

개인 방송, 누구나 참여해 스타가 될 기회 있다.

개인 방송의 가장 큰 의미는 일반인이 스타가 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현재 아프리카TV는 평균 5000개가 넘는 개인 방송이 개설되어있으며 활동 중인 BJ수가 월 평균 30만에 달한다. 그중 '대도서관', '앙띵', '김이브'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 한 스타 BJ(Broadcating Jockey)들로, 자신만의 독특한 콘텐츠로 시청자와 소통하여 많은 수입을 올리는 것은 물론 팬클럽 회원과 같이 고정적인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인기 BJ중엔 2013년부터 시청자한테 받은 별풍선 수령액이 3억 원에 달하고 Youtube 채널 구 독자가 20만 명이 넘는 BJ가 있어 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BJ들이 탄생하고 있다. 연예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일반 방송 프로그램에 문턱이 높았던 일반인도 자신만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콘텐츠로 승부해 얼마든지 스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