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핵합의 성사 미국 '이스라엘 달래기' 진땀

송고시간2015-07-21 10:3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국방장관 레바논 국경 방문…"이스라엘 군사력 우위 보장"

애슈턴 카터 이스라엘 방문(AP=연합뉴스)
애슈턴 카터 이스라엘 방문(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이란 핵합의의 완결을 갈망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총력전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에서까지 펼쳐졌다.

A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모세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함께 레바논 국경에 있는 산꼭대기 전망대에 올랐다.

이스라엘 도시로 로켓이나 미사일을 날릴 수 있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같은 무장세력으로부터 이스라엘이 받는 위협을 공감한다고 강조하는 자리였다.

카터 장관은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미국은 이란이 끼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처할 수 있도록 계속 이스라엘을 도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이스라엘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면 이란에 군사행동을 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의 발언이다.

현재 오바마 행정부는 최고 치적 가운데 하나인 이란과의 핵 합의가 의회에서 부결될 우려 때문에 초조한 상황이다.

핵합의 성사 미국 '이스라엘 달래기' 진땀 - 2

이스라엘은 미국 공화당, 수니파 걸프 왕정과 더불어 합의안 시행을 반대하는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거론된다.

친이스라엘 단체들은 반대여론을 조성하려고 미국 내에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광고를 내고 있다. 친이스라엘 의원들은 민주당에도 포진하고 있다. 론 더머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의회로 출퇴근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안심시키기 위해 파견된 카터 장관은 방문 목적대로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다짐을 계속 쏟아냈다.

카터 장관은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게 한다는 맹약을 미국이 꼭 지키겠다"며 "내년에 이스라엘은 미국의 최신형 전투기 F-35를 가동하는 첫 동맹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알론 장관은 이란과의 핵 합의가 지역 안보에 해를 끼칠 것이라는 이스라엘의 원론적 견지를 재차 강조했다.

합의안이 시행돼 대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결국 이란의 '꼭두각시'인 하마스, 헤즈볼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카터 장관은 "핵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를 두고 동맹국 사이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는 이란이 합의를 이행하는지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견이 있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할 수는 없다는 궁극적 목표는 같다"며 "지역 안전을 깨는 이란의 활동, 하마스, 헤즈볼라,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집단으로부터 이스라엘이 일상적 위협을 받는다는 사실에도 이견이 없다"고 덧붙였다.

카터 장관은 2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핵협상이 타결되자 미국 언론들과 인터뷰를 통해 합의안을 저평가하며 반대 의견을 미국 여론에 직접 호소했다.

jangj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