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협상 착수…”근본 해결없는 타협 불가” 방침 사측에 전달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는 심각한 재무적, 구조적 문제를 야기해 온 SBS의 현행 콘텐츠 거래 구조에 대한 개선을 위해 사측과 본격적인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노동조합은 홀딩스 계열사와의 기존 콘텐츠 거래 계약의 백지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논의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사측에 분명히 전달했다.

이에 앞서 노동조합은 지난 달 22일 임시대의원회를 통해 SBS 경영정상화를 위한 4대 요구안을 결의했다. 이어 24일 주주총회에서는 현행 거래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경영책임을 묻는 등 주총투쟁을 통해 심각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SBS의 위기 돌파를 위한 결단을 사측에 거듭 촉구했다.

또한 지난 달 30일에는 목동 사옥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조합 전임자들이 SBS 경영적폐 청산을 위한 피켓시위를 벌였으며, 현행 SBS의 지배구조 문제는 단순히 한 기업의 수지 악화 차원을 넘어 지상파 방송의 공적 책임 이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문제해결을 위해 관련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방송, 언론의 공공성에 공,민영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노동조합의 입장을 이해하며 관련 내용을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언론 민주화의 대의에 함께하며, SBS 언론노동자들의 노력에 뜻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결국 기업 구성원들이 경영에 참여해야 해결될 수 있다. 방송사 역시 노동자들의 경영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는 지론을 밝히며 SBS 본부의 투쟁을 지지했다.

이와 함께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지난 6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각 방송과 신문 지,본부의 의견을 수렴해 대선 정책과제를 확정하고 각 대선후보 진영과 정책협약을 추진해 나가는 등 방송 언론 정상화를 위한 전면적인 투쟁을 본격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대선 정책과제에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기간 동안 망가질 대로 망가진 언론 적폐 청산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포함됐는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과 해직 언론인 복직, 그리고 방송지주회사 제도 개선책 등지상파 민방 경영정상화 방안도 포함됐다. 언론노조는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대선정책과제를 각 대선 후보 진영에 제시하고 정책협약을 맺어나갈 방침이다.

거듭 밝히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는 당면 과제인 경영 정상화와 콘텐츠 거래 관행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활용할 것이다. 구조적 위기를 타개할 근본적 방안이 아니면 결코 어설프게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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