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뛰어들었다…한식뷔페 4파전
최근 가장 인기를 끄는 외식 분야인 한식뷔페 사업에 롯데그룹도 뛰어든다. 이에 따라 CJ, 이랜드, 신세계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식뷔페 시장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롯데그룹의 외식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리아는 8일 “올 상반기 중 한식뷔페 1호점을 내는 것을 목표로 최종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브랜드명은 ‘별미가’로 정해졌다. 소화 촉진을 돕는 효소를 메뉴에 사용해 ‘건강한 음식’이라는 점을 내세울 방침이다. 매장 인테리어는 1970년대 느낌의 복고풍으로 꾸미기로 했다. 1호점을 열 장소로는 롯데아울렛이 들어선 고양종합터미널과 롯데백화점 롯데월드몰 등이 있는 서울 송파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롯데는 한식뷔페를 통해 외식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 주체인 롯데리아는 주력인 패스트푸드와 함께 TGI프라이데이스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말 선보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빌라드샬롯에 이어 한식뷔페로까지 영역을 넓힌다.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식뷔페에 쓰이는 식재료는 계열사인 롯데푸드가 담당한다. 경쟁사인 CJ프레시웨이가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외식업장에 식자재를 납품하며 성장한 것처럼 롯데푸드도 롯데 계열의 외식 매장을 중심으로 식자재 사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롯데가 별미가 출점을 예고하면서 한식뷔페 시장을 둘러싼 대형 소비재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초기 한식뷔페 열풍은 CJ가 주도했다. 2013년 7월 CJ푸드빌이 경기 성남시 판교에 연 계절밥상은 1만원대 가격에 100여종의 한식 메뉴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해 20~40대 여성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계절밥상의 성공을 본 경쟁 업체들도 잇따라 한식뷔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랜드는 지난해 4월 자연별곡을 연 뒤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20개로 계절밥상(7개)을 앞질렀다. 신세계도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에 올반을 열며 한식뷔페 사업에 진출했다. 올반은 현재 여의도와 센트럴시티점 등 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한식 뷔페 가격은 평일 점심의 경우 1만2900~1만4900원, 평일 저녁과 주말은 1만9900~2만2900원이다.

기존 업체들은 롯데의 사업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는 전국 42곳의 백화점 및 아울렛을 소유하고 있으며, 113곳의 롯데마트도 대부분 롯데 소유 건물에 들어서 있다.

대기업의 외식매장 출점을 규제하는 동반성장위원회의 권고안을 보면 연면적 2만㎡ 이상인 복합다중시설과 역세권 반경 100m 이내에만 외식 매장을 낼 수 있다. 단 자사 소유의 건물에는 규제 적용을 받지 않고 출점할 수 있어 롯데가 가장 빠르게 매장을 늘릴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점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향후 출점 속도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