꿉꿉한 요즘, 습기·냄새 잡는 네 가지 방법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선주 기자]

 장마기간에 내리는 비는 대개 연평균 강수량(1400㎜)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습기가 많은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장마 기간엔 으레 축축하거나 눅눅한 날씨가 나타나지만 여름엔 비가 오지 않을 때도 높은 습기 때문에 숨이 턱 막히며 쉽게 지치게 된다. 우리나라의 여름철은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불쾌지수가 오른다. 장마철에는 일조량은 감소하지만 습도와 강우량은 높아진다.

이때 제때 습기를 잡지 못하면 곰팡이가 피고 악취에 시달릴 수 있다. 빨래를 해도 한 것 같지 않고, 청소를 해도 한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도 바로 '습기' 때문이다.

에어컨 없이는 밤잠을 못 이루는가 하면 제습기 없이는 빨래가 마르지 않아 걱정이라는 이들도 있다. 여름철이면 인기가 치솟는 제습기가 최선일까? 제습기가 없는 집에서도 상쾌한 실내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습기 잡는 방법을 알아보자.

'습도'의 정체

대부분 습도라고 하면 '상대습도'를 말한다. 일기예보에서 현재 습도가 60%라고 하는 것은 상대습도를 말한다. 대기 중에 포함돼 있는 수증기의 양과 그때의 온도에서 대기가 함유할 수 있는 최대수증기량(포화수증기)의 비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습도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물리량은 수증기압(대기 중의 수증기 압력)이다. 포화증기압은 현재의 수증기압의 백분율을 의미한다. 수증 기압은 일정하나 포화증기압은 기온에 따라 변하므로 같은 수증기를 함유해도 온도가 변하면 상대습도도 변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습도의 변화는 주로 기온 변화에 의해 생긴다. 하루를 기준으로 보면 습도는 낮 동안에는 대체로 낮고 밤이 되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똑같은 기온에도 습도가 높아지면 더 덥게 느껴지는 것이 문제다. 사람은 땀이 증발하며 열을 빼앗는 것을 이용해 체온을 낮추는데 습도가 높아지면 땀이 잘 증발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체온을 낮추기가 힘들어지고 따라서 같은 온도라도 더 덥게 느껴진다. 우리나라 장마철에는 기온이 높지 않으면서도 후텁지근하고 불쾌한 느낌이 드는데, 바로 높은 습도 때문이다.

수증기가 많은 장마철이 되면 습도가 '높다'는 표현을 자주 쓰게 된다. 습도가 높으면 빨래가 잘 마르지 않을뿐더러 옷장에 넣어 둔 옷에 곰팡이가 필 수도 있다. 그래서 습도를 낮추기 위해 제습기를 가동하고 난방을 하거나 습기 제거제를 사용한다. 제습기 대신 똑똑하게 습기 제거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천연 제습제에는 향초, 원두커피 찌꺼기, 숯, 신문지 등이 있다.

습기·냄새, 이렇게 잡아라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향초
ⓒ 박선주 기자

[향초] 방의 습기를 잡는 데에는 향초만한 것이 없다. 은은한 향기를 더해주고 공기 중 습기도 자연스럽게 제거된다. 벽지의 습기를 잡아주는 데도 탁월하다. 향초는 대부분 왁스로 구성돼 있다. 왁스가 타면 습기를 제거할 뿐 아니라 탈취 기능까지도 있어 장마철의 정체 모를 꿉꿉한 냄새를 잡고 벽지 등의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잠이 들 무렵 향초를 피워주면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단 불이 다른 물체에 옮겨붙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신문] 옷장이나 서랍장 습기에는 신문지가 제격이다. 집에 있는 신문지로 간편하게 습기를 잡을 수 있다. 신문지의 잉크에는 방충 효과가 있다. 또한 신문지는 공기 중의 습기 흡수를 돕기 때문에 한 장씩 옷 사이에 넣어두거나 서랍 사이에 넣어두면 된다. 장롱 바닥에 신문지를 두세 장 깔고 여기에 벌레가 싫어하는 라벤더·제라늄 등 아로마 오일을 신문지에 뿌려두면 방충·방향 효과도 볼 수 있다.

[숯] 숯은 냄새 제거와 습기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숯이 부패균의 발생을 억제해 냄새의 근원을 없애기 때문이다. 숯은 제습은 물론 가습 기능까지 갖췄다. 습도가 높을 때면 수분을 빨아들이고, 건조하면 다시 수분을 방출하기 때문에 실내 곳곳에 놓아두면 천연 제습제로 활용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이 공기 정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숯을 보관할 때는 바구니 등 공기가 통하는 곳에 둬야 한다.

[원두커피 찌꺼기] 커피전문점에 가면 '필요한 분 가져가세요'라는 푯말과 함께 원두커피 찌꺼기를 비닐에 넣어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분쇄된 커피가루는 탈취 효과가 있다. 커피찌꺼기를 망 등에 넣어 집안 곳곳에 보관하면 제습 효과와 함께 은은한 커피향을 낼 수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세균과 곰팡이 번식이 빨라 신발에서 냄새가 날 때도 커피가루를 하룻밤 정도 신발 안에 넣어두면 냄새가 제거된다.

불쾌지수 그리고 빨래지수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기온이 높아도 습도가 낮으면 견디기 쉽다. 하지만 기온도 높고 습도까지 높으면 후덥지근해 매우 불쾌함을 느낀다.
ⓒ 기상청

일단 장마철이나 비가 오지 않아도 여름철에는 습도가 높다. 장마철에는 더욱 심해지는 습기, 이럴 때는 '불쾌지수'나 '빨래지수'를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변화무쌍한 여름 날씨 중 높은 습도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기상청과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불쾌지수와 빨래지수를 각각 서비스하고 있다.

보통 사람은 체온이 올라가면 신체에서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낮춘다. 그러나 습도가 높으면 땀이 나도 증발이 잘 되지 않아 체온이 떨어지지 않는다. 또 습도가 높으면 지구복사가 차단되기 때문에 야간에도 기온이 잘 떨어지지 않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불쾌지수가 올라가면서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해를 끼치기도 한다.

불쾌지수란 날씨에 따라서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기온과 습도를 이용해 나타낸 수치다. 낮 최고기온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불쾌지수가 높은 것은 아니다. 최고기온과 불쾌지수가 비례하지 않는 이유는 불쾌지수를 계산할 때 습도도 함께 고려하기 때문이다. 불쾌지수 산출 공식은 '0.72*(기온+습구온도)+40.6'이다.

불쾌지수가 '보통(68~75 미만)' 단계인 경우에는 약 10%의 사람이, '높음(75~80 미만)' 단계에서는 약 50%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 불쾌지수가 '매우 높음(80 이상)'인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

기상청은 6~9월 사이 기상청 누리집을 통해 불쾌지수를 제공한다. 기상청 누리집 '생활과 산업' 카테고리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장마철이면 뽀송뽀송한 옷이 그리워진다. 케이웨더 누리집 생활란을 통해 지역별 '빨래지수'도 확인할 수 있다. 지수는 10부터 100까지 표기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빨래가 잘 마른다는 뜻이다.

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마트하게 오마이뉴스를 이용하는 방법!
☞ 오마이뉴스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 오마이뉴스 모바일 앱 [아이폰] [안드로이드]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