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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2달 앞…향후 주목할 5가지 관전 포인트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6-09-08 12:18 송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 AFP=뉴스1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 AFP=뉴스1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을 뽑는 대망의 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1월 떠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뒤를 이을 새로운 백악관의 주인은 누가 될까.
올해 대선 레이스에서는 30여년 경력의 정치 베테랑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정치 경력은 전무하지만 파격적 언사와 행보로 출마 1년만에 지지자들을 사로잡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11월8일 대선까지, 길고긴 장정의 마지막 구간이 될 앞으로의 두달동안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5가지 요소를 정리했다.

◇ 여론조사 접전…문제는 선거인단 

최근 공개된 CNN/ORC 여론조사(9월 1~4일 실시)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45%의 지지율로 클린턴(43%)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틱한 결과였지만 선거인단이나 주별 판세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여론조사 결과들을 놓고 보면 다소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

미국 대선은 유권자가 선택한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최종 선출하는 간접선거제이다.

정·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각 주에서 선출된 투표인단을 가리키는 선거인단은 상원의원수 100명과 하원의원수 435명에 워싱턴 D.C.의 선거인단 3명이 더해진 538명이다. 당선을 가르는 과반은 270명이다.

2개주(메인, 네브래스카)를 제외한 나머지 48개주는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확보하는 '승자독식제(winner-take-all)'를 채택하고 있다.

AFP통신은 현재 추세를 고려할 때 트럼프에게 험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후보는 아이오와, 버지니아, 뉴햄프셔, 오하이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격전지로 분류되는 주 다수를 확보해야만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전통적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조지아, 텍사스, 애리조나마저 트럼프를 냉대하고 있어 더욱 우려되는 부분이다.

7일 공개된 애리조나리퍼블릭/모리슨/크론카이트 뉴스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이 35.1%의 지지율로 트럼프(33.5%)에 근소한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전체 50개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이 지지율 확보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는 특히 대다수 일반적인 공화당 지지층인 대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은 백인 유권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미트 롬니 매사추세츠 전 주지사는 대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은 백인 유권자들로부터 오바마 대통령보다도 높은 지지율(56% 대 42%)을 얻었었다.

미소짓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 AFP=뉴스1
미소짓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 AFP=뉴스1


◇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8월은 트럼프에게 유난히 험난한 한 달이었다. 결국 최종 승자는 클린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최근 며칠동안 나온 수치들을 보면 트럼프가 아직 레이스에서 탈락하지 않았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오히려 앞으로 전진하는 모양새다.

미국 대선 족집게로 통하는 네이트 실버는 "중요한건 최근 여론조사들처럼 클린턴이 4% 포인트 차로 선두를 유지하느냐, 아니면 트럼프 쪽으로 기우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첫 번째 대선후보 TV토론회 전까지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이 4% 포인트 차를 유지한다면 11월 본선에서 클린턴이 승리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실버의 설명이다.

◇ 비호감도는 두 후보 모두 '역대급'

트럼프와 클린턴의 지지율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마다 바뀌지 않는 사실이 있다. 두 후보 모두 유권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CNN/ORC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에 대해 비우호적인 미국인은 54%, 클린턴에 대해 비우호적인 미국인은 56%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대선전에 '매우 열성적'(very enthusiastic)이라고 답한 미국민은 46%로 조사됐다. 2008년, 2012년 대선 당시 같은 질문에 같은 답을 한 유권자는 각각 60%, 57%였다.

◇ 꺼지지 않는 이메일 스캔들

7월 법무부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권고에 따라 클린턴 후보의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후보는 레이스가 진행되는 동안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한 것이 "실수였다"고 여러차례 인정했지만 의혹은 여전히 꺼지지 않은 채 여전히 그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앞서 클린턴은 FBI 심문 과정에서 국무장관 시절 기밀 내용을 뜻하는 'C'(confidential) 표시가 단순히 특정 문장의 알파벳 순서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답해 또다시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있다. © AFP=뉴스1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있다. © AFP=뉴스1


◇ 트럼프, 대통령 자질은 충분한가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31일 이민공약 발표에 앞서 멕시코를 방문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회동했다. 당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침착하면서도 신중하고 '정치가'(statesman)스러운 모습을 보여 좌중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소 새로운 트럼프의 모습에 그에게 부족했던 대통령으로서의 '프레지덴셜'한 모습이 처음으로 보였다는 호평도 나왔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몇시간 뒤 트럼프는 이민정책 연설에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짓고 그 비용을 멕시코 정부에 청구하겠다"는 등의 격한 공약을 쏟아냈다.

하루만에 냉탕과 열탕을 오락가락하는 그의 어조에 정치 분석가들은 "미국의 유권자들이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분석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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