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0세 이상 중·장년 498명...방문 간호서비스 등 관리키로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고독사'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인천 첫 고독사 예방전수조사가 연수구 선학동에서 실시된다.

인천에는 지금까지 고독사 관련 정책이나 조사가 사실상 전무했다. 전문가는 이를 계기로 고독사 조사를 인천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연수구 선학동은 이달 중으로 만 50세 이상 1인 중·장년층 남자 단독가구 498명을 대상으로 고독사 예방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선학동은 각 가구에 안내문을 발송한 뒤 건강상태와 경제활동 여부, 사회적 관계망을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방문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통합사례관리 대상자에 포함시키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동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는 혼자 사는 분들이 더러 있는 편이다. 65세 이상 노인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고독사의 위험이 있어서 계획했다"라며 "선제적인 대응으로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고독사는 최근 급격히 주목받고 있다. 부산에서 50대 남성과 여성이 숨진 뒤 각각 1주일과 3주일 뒤에 발견되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에서는 고독사 사례 분석이나 조사가 한창 이뤄지는 중이다.

반면 인천에는 고독사 정책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관련 정책을 따로 두진 않고 있다"라며 "고독사 통계도 없다"라고 말했다.

인천도 고독사를 막기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병수 인천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원장은 "선학동의 조사는 50대도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 고독사는 60~70대 뿐만 아니라 40~50대에서도 많이 발생한다"라며 "인천 내 다른 지역에도 조사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영·김신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