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학술제 줄폐지 등 향토문화발전 막아
학술대회 발표자료 표절 의혹에 이어 향토연구소 폐지 등으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인천일보 1월24일자 9면)을 받고 있는 이하준 김포문화원장의 상식을 벗어난 과거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8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하준 문화원장의 요구에 따라 2014년 12월 이 문화원장 은사인 A박사가 소장하고 있는 고물품 등을 기증을 받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의회 예산심의에서 부득이한 사업에 해당되지 않아 삭감됐지만 당시 시는 문화원장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이 협약에 따라 3차 추경예산안에 기증품 목록작성을 위해 2200만원의 용역비 반영을 시의회에 요구했었다.

당시 지역 문화계 안팎에서는 문화원 이전을 앞두고 문화원 본연의 역할보다 새 문화원 공간에 김포와 관련도 없는 인물이 갖고 있는 골동품 전시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문화원장은 2013년 문화원장 취임 이후 김포문화원이 주관하는 '손돌공 진혼제'에 초헌관으로 참석하지 않고 있다. 종교적문제와 허구의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손돌은 몽고 침입으로 강화도로 피난하는 고려 고종의 일행을 배에 태우고 김포와 강화사이 해협을 건너다 고종의 오해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해져 오는 인물이다.

이 문화원장이 손돌공 진혼제를 폄하하면서 손돌 묘 복원사업 등을 펼쳐왔던 김기송 전 문화원장이 '손돌공 보존위원회'를 구성해 손돌공 제사를 문화원에서 떼어내 보존위원회가 주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문화원은 1988년부터 매년 음력 10월20일 문화원장이 초헌관으로 손돌공 진혼제를 봉행해 오고 있다.

향토연구소 폐지와 함께 김포가 고향인 옛 인물들에 대한 학술제도 이 원장 취임 이후 줄지어 중단됐다.

김포문화원은 이 원장 취임전인 2010년과 2011년 조선 중기 문신인 장만(1566~1629) 선생의 생애를 되돌아보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기일에는 장만 선생의 사당(하성면 가금리)에서 인동 장 씨 충정공 후손 종친회와 공동으로 추모제를 올려 왔다.

차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재 이목 선생의 정치사상 등을 조명하기 위한 학술세미나도 2009년 1회 대회로 끝이 났다.

이 원장의 편협한 사고가 향토문화발전을 가로 막는다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한편, 이하준 문화원장은 한국문화원연합회 부설 정책연구소장직을 수행하면서 김포시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김포문화재단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이 정책연구소는 '지역문화진흥법' 시행에 따라 설립되는 지역문화재단으로부터 지방문화원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문화재단연합회가 2015년 설립한 부설기관이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