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 지구적 연대를 요구하는 테러의 일상화

지난 20일 서아프리카 말리 수도 바마코의 호텔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이 인질극을 벌여 인질 19명과 테러범 2명 등 21명이 사망했다. 테러범은 식당 등에서 투숙객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았다고 한다. 일상 공간의 불특정 다수를 대량 살상한 파리 테러와 똑같은 행동이다. 테러 배후라고 밝힌 알무라비툰은 알카에다 계열의 조직이지만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S와 연계 관계든 경쟁 관계든 최근 이슬람 무장단체가 눈에 띄게 일상 공간의 대중을 겨냥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IS를 비롯한 이슬람 무장세력이 정부기관이나 상징성 있는 ‘하드 타깃’이 아니라 공격하기 쉽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소프트 타깃’에 주력하는 것은 가공스러운 일이다. 매우 대응하기가 어렵고 피해도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테러 정보를 입수한 벨기에 정부는 테러 경보 단계를 최고 등급으로 올리고 수도 브뤼셀의 지하철을 폐쇄하기까지 했다. IS는 러시아 여객기 폭파와 파리 테러에 이어 미국 워싱턴DC과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등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추가 공격까지 공언하고 있다.

이처럼 일상화한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 연대가 필요하다. 지난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IS 격퇴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고, 그동안 시리아 IS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던 독일과 네덜란드 등이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적 공조는 더욱 확산되고 강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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