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점거농성에 공청회 무산 … 신계용 시장 삭발투쟁
▲ 신계용(맨 오른쪽) 과천시장과 과천 시민들이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과천청사 이전 반대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과천청사 세종시 이전을 반대하는 과천시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중앙행정기관 이전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가 무산됐다.

과천상인회, 과천해병전우회, 지속가능발전협회, 검도협회, 시민 등 35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서울청사 별관 3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변경(안)' 공청회장에 미리 들어와 '공청회 무효' 등 구호를 외치며 회의장을 점거했다.

시위에 참여한 과천 시민 10여명은 회의장 단상에 올라가 '감액된 보통교부세 지원약속 이행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서 공청회 무효를 주장했다.

회의장을 꽉 메운 시민들도 '사기 공청회 철회하라', '행안부 장관은 사태를 책임지고 공청회를 순연하라' 등을 외치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회의장 책상 위에 올라가 공청회 무효를 외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행사 예정 시간인 오전 10시를 넘어서도 과천시민의 점거 농성이 계속되자 행사를 준비했던 행안부는 결국 공청회를 취소했다.

회의장 점거에 함께한 신계용 과천시장은 세종시 이전을 반대하며 삭발식과 동시에 반대 투쟁에 돌입했다.

신 시장은 "이번 삭발투쟁을 통해 과기부 이전 반대에 대한 과천시민들의 엄중한 뜻을 전달하겠다"며 "정부는 과천시의 존립을 위협하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과기부 이전 계획을 중지하거나 과천시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지원책 마련을 선행하라"고 촉구했다.

신 시장은 그동안 과기부 이전 반대를 요구하며 네 차례에 걸쳐 광화문 정부 서울청사와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왔다.

행안부는 내년 8월까지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과기부와 함께 세종시로 이전하는 계획안을 마련하고, 공청회 절차를 거쳐 이전 계획을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과천=권광수 기자 kskw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