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명도 살리지 않은 선장… 검찰, 사형 구형

광주 | 강현석·이종섭 기자

이준석 세월호 선장에 법정최고형… 재판부, 내달 11일 선고

1·2등 항해사, 기관장에 무기징역… 선원들도 15~30년 중형

검찰이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세월호 이준석 선장(68)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또 선원 3명에게는 무기징역, 나머지 선원들에게도 징역 15∼30년 형이 구형됐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11일 열린다.

27일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선장 등 세월호 선원 15명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이 선장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선장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1등 항해사 강모씨(42)와 2등 항해사 김모씨(46), 기관장 박모씨(53)에게는 무기징역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b>고개 떨군 세월호 선장</b> 세월호 선원들의 결심 공판이 열린 27일 이준석 세월호 선장이 광주지방법원으로 향하는 호송차 안에서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다. 검찰은 이 선장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 연합뉴스

고개 떨군 세월호 선장 세월호 선원들의 결심 공판이 열린 27일 이준석 세월호 선장이 광주지방법원으로 향하는 호송차 안에서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다. 검찰은 이 선장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 연합뉴스

사고 당시 당직 항해사와 조타수로 배의 운항을 책임지고 있던 3등 항해사 박모씨(25)와 조타수 조모씨(55)에게는 징역 30년이 구형됐다. 조타실과 3층 기관부 선실 앞 복도에 모여 구조를 기다리다 해경 경비정을 통해 배에서 탈출한 나머지 선원 9명에게도 최소 15년에서 20년의 징역형이 구형됐다.

검찰은 “세월호 희생자만 304명에 이르는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고 유족과 생존자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안긴 점과 피해자들의 처벌의사를 고려했다”면서 “퇴선 안내 방송과 조치만 있었어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이 선장에 대해 “총책임자로 침몰 원인을 제공했고, 선장이 선박을 떠나서는 안되는 데도 대기방송 후 구조 조치 없이 퇴선하는 등 가장 무겁고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면서 “퇴선 후에도 구조 활동에 나서지 않고 신원도 밝히지 않았으며 허위 진술과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재판부에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선장은 최후 진술에서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 사랑하는 아들딸을 잃은 어머니 아버지께 반성하며 사죄한다. 죽는 날까지 반성하며 잊지 않겠다”면서도 “살인의 고의 같은 것은 생각한 적 없고 당시 정신에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할 능력이 없었다. 헤아려주셨으면 한다”고 변명했다.

선원 15명 중 2명은 최후 진술에 “할 말이 없다”며 응하지 않았다. 재판을 지켜본 세월호 유가족 60여명은 “살인 혐의가 적용됐던 선원 4명 중 이 선장에게만 사형이 구형됐다”며 반발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1일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단 한명도 살리지 않은 선장… 검찰, 사형 구형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