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수출 '날개없는 추락'…中 수출 20%대 급감 '충격'

입력
수정2016.03.08. 오후 3:15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의 일부가 비어있는 모습(서울=연합뉴스 DB)

수요 부진에 한국 -12.2%, 대만 -11.8%…당국 대응 주목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 올해 들어 아시아 주요국들의 수출이 세계 경기 침체와 저유가 여파로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중국의 2월 수출이 20% 이상 급감하고, 한국과 대만의 수출도 모두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인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경기를 떠받치려는 각국의 움직임도 빨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을 전망이다.

8일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중국의 2월 수출이 달러화 기준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5.4%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5월 기록한 -26.4%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전망치(-14.5%)보다 크게 부진했다.

중국의 수출은 8개월째 감소세를 보여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2월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20.6% 하락했고, 수입은 8.0% 감소했다. 중국의 수입은 달러화 기준으로도 13.8% 줄었다.

중국의 무역수지는 달러화 기준으로 325억9천만 달러(약 39조원) 흑자를 기록해 전월의 632억9천만 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시장의 예상에 크게 못 미친 중국의 수출 지표가 확인되면서 중국의 경착륙 우려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양회에서 향후 5년간 평균 6.5%의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목표했지만, 시장은 중국의 성장률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무라 그룹의 양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 모멘텀이 다시 더 약화했다"라며 "올해 성장에 강한 역풍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의 작년 성장률은 6.9%로 25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HSBC홀딩스의 프레드릭 뉴만 아시아 리서치 담당 공동 부장은 "2월 수출이 다시 추락했다"라며 "이는 글로벌 수요 침체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춘제(春節·설)에 따른 수치 왜곡으로 보기 쉽지만, 수치에서 분명한 것은 침체가 더 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수출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중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미국, 브라질, 캐나다, 독일, 프랑스, 홍콩, 일본, 아세안 국가 등 대다수 국가에 대한 수출이 모두 20% 이상 급감했다.

라보뱅크 그룹의 마이클 에브리 금융시장 리서치 부장은 이날 지표는 "또 한 번의 충격"이라며 "재정 및 통화 부문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달 초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50%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었다.

전날 발표된 대만의 2월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11.8% 줄어 대만 수출은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감소율은 전월(-13%)보다는 완화됐지만, 두자릿수 감소율은 여전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보다 13% 감소했고, 미국으로의 수출도 13.8% 감소했다. 일본과 유럽으로의 수출도 각각 9.2%, 4.7% 줄었다.

이로써 대만의 1~2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4% 감소했다.

대만 중앙은행은 오는 24일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대다수 전문가는 대만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대만은 작년 9월과 12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케빈 웡 타이신증권투자자문 애널리스트는 "이번 회의에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다른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구사하는 가운데 대만이 그러지 않는다면 "핫머니가 크게 유입돼 대만달러에 강세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 역시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기의 둔화 여파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한국의 올해 2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2.2% 줄어들었다.

월간 수출은 전월 대비로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역대 최장 기간 마이너스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아울러 한국의 수출은 작년 12월부터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두자릿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 역시 지표 부진으로 추가 부양책 기대감은 높아졌다.

노무라의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2월 이후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이 악화했다며 한국은행이 지표에 따라 정책 결정을 하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은이 10일 예정된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1.25%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 [핫클릭] 김원준, 14세 연하 검사와 결혼…"예쁘게 살겠다"

▶ [핫클릭] 가수 양수경씨, 사별한 남편의 빚 2억원 대신 갚아야

▶ [현장영상] 이세돌 "인간과 인공지능 대결의 주인공이 되어 기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