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주승용·김성식 맞대결…호남집결이냐 安心이냐

[the300]천정배 전 대표 26일 대선출마 선언

심재현 기자 l 2016.12.25 16:49
주승용 의원(왼쪽)과 김성식 정책위의장.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이 25일 박지원 원내대표의 뒤를 이을 후임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포스트 박지원 체제'의 경선구도가 수도권 재선의원의 김 정책위의장(59·서울 관악갑)과 호남 4선의 주승용 의원(64·전남 여수을)의 맞대결로 사실상 확정됐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장의 촛불 앞에 고정관념이나 선수(選數)가 무슨 의미 있겠냐"며 "호남의 정신을 존중하고 호남의 미래를 대변하고 국민의당이 동서남북으로 넓어질 가능성을 키우면서 혁신과 집권의 길을 여는 획기적 전환점을 만들고자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다"고 말했다.

역동성과 정책적 전문성을 무기로 상대적으로 약한 연륜을 상쇄하면서 세대교체의 의미를 내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신의 고향이 부산이고 지역구는 서울이라는 점에 더해 '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 후보로 호남 재선의 권은희 정책위 수석부의장(42·광주 광산을)을 선택해 전국 정당화의 초석을 닦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김 정책위의장과 맞설 주 의원은 연륜과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주 의원은 국민의당 창당 전인 지난 1월 원내대표로 추대돼 4달여를 활동했고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 전 제1야당의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주 의원과 짝을 이룰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조배숙 의원(60·전북 익산)이 나선다. 두 의원 모두 4선이다.

정치권에는 '주승용-김성식' 경선구도를 당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호남지역 의원들과 당의 최대주주이자 유력대선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의 주도권 쟁탈전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정계에 입문한 2012년부터 한배를 타온 최측근으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양측이 확보한 표가 호각세를 이루는 가운데 한손가락 안에 들만한 부동표가 결과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 원내사령탑은 박선숙·박준영·김수민 의원 등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 3명을 제외한 35명 중 많은 표를 얻는 쪽이 맡게 된다.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6일 원내대표 선거를 공고하고 27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뒤 29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신임 원내대표의 임기는 당초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일인 내년 5월까지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 원내대표 사임 의지를 밝힌 상태다. 당대표 경선은 문병호 전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박 원내대표와 정동영 의원 등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대선후보 경선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천정배 전 대표가 오는 2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대권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천 전 대표는 지난 14일 전남 나주에서 열린 광주지역 핵심당원 연수강연에서 "이달 말까지 대선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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