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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본 올해와 내년 클래식 공연계

송고시간2010-12-2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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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기획사 대표들
클래식 공연기획사 대표들

(서울=연합뉴스) 클래식 공연기획사 대표들. 왼쪽부터 김용관 마스트미디어 대표, 이창주 빈체로 대표, 정재옥 크래디아 대표. 2010.12.27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ㆍ빈체로ㆍ크레디아 대표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올해 클래식 공연계를 돌아본다면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을까. 또 내년 전망은.

올해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기획해 무대에 올린 공연 기획사 대표 3인에게 최근 이런 질문들을 던져봤다.

인터뷰에는 김용관 마스트미디어 대표, 이창주 빈체로 대표,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가 참여했다.(이하 가나다순)

--올해 클래식 공연계를 평가한다면.

▲공연의 질적인 면이나 수익적인 측면에서 모두 나쁘지 않았던 한 해였다. 좋은 연주자와 대형 오케스트라들이 잇따라 내한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은 다양한 공연을 접할 수 있었다. 이는 대기업들이 클래식 공연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기업 협찬이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의 첫 내한공연이 취소된 것이다.(김용관. 이하 김)

올해는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기업이 후원하는 공연이 예년보다 늘었다. 이 덕분에 국내 음악팬들에게 좋은 음악가들이 많이 소개됐다. 그러나 관객 개개인의 티켓 구매는 큰 변동 없이 정체돼 아쉬웠다.(이창주. 이하 이)

젊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많이 찾은 한 해였다. 이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앙상블 디토 등 젊은 스타 연주자들이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면서 비슷한 연령층의 관객을 공연장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 공연장을 이용해 콘서트를 서울 공연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여러 번 열 수 있게 되면서 티켓 가격이 내려가 관객들이 적은 돈으로 좋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정재옥. 이하 정)

--최근 클래식 공연의 경향을 짚어본다면.

▲유명 연주자와 달리 신인들의 연주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예전에는 대형 음반사들이 직접 신인 음악가를 발굴해 공연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환율과 음반 산업의 영향으로 이런 기획이 뜸해져 음악가들 사이에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김)

한국은 유럽과 달리 20대부터 40대까지의 젊은 관객이 많다. 이들의 열렬한 환호에 외국에서 온 연주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국 밖으로 눈을 돌리면 중국 시장의 급성장이 인상적이다. 예전에는 미국이나 유럽의 오케스트라가 아시아 투어를 돌 때 일본을 중심으로 연주 여행을 했다면 이제는 중국도 주요 고려 대상이 됐다. 한국도 최근 지역에 공연장이 속속 건립되기 시작하면서 서울 1회 공연이 지방까지 포함한 2∼3회 공연으로 확대되면서 주요 시장이 됐다.(이)

젊고 재능있는 국내 연주자들이 해외 무대에 소개되고 있다는 점도 최근의 경향이다. 지난 9월 런던 필하모닉과 세종문화회관에서 협연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의 경우 내년 2월 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영국과 스페인에서 연주할 예정이다.(정)

--내년 클래식 공연계 전망은.

▲클래식 관객은 많지는 않지만 그 수가 일정하기 때문에 큰 부침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좋은 오케스트라와 연주자가 국내 음악팬들을 찾는다.(김)

내년 경기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돼 대기업들의 클래식 공연 후원 규모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

--공연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초대권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들의 협찬으로 관객 수는 늘었으나 정작 자비로 공연을 보는 관객은 정체된 상태다. 음악을 즐기고 티켓을 사서 관람하는 '진정한 관객'이 늘지 않으면 연주자의 실력이 늘지 않고 공연계도 발전이 없다.(김)

기업 협찬이 주로 유명한 오케스트라 공연에 쏠려 있다는 점이 아쉽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력 있는 오케스트라나 실내악단의 공연 유치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연주 레퍼토리도 한정돼 있다는 점도 아쉬운데 오케스트라가 이틀을 공연하면 하루는 익숙한 고전음악을 연주하되 다른 날은 근현대 음악을 선보이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이)

기업 협찬과 더불어 유럽처럼 개인 기부가 늘어나길 기대한다. 개인 관객의 참여와 관람이 늘어난다면 공연의 다양성도 꾀할 수 있다.(정)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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