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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스타와 성공 뒤에 숨겨진 ‘조력자’, 그들에게 바치는 헌사

서영찬 기자

▲ 인비저블…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60쪽 | 1만6000원

[책과 삶]스타와 성공 뒤에 숨겨진 ‘조력자’, 그들에게 바치는 헌사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음향 테크니션, 향수 ‘이스케이프’ ‘휴고 보스’를 만든 조향사, 뉴욕타임스의 팩트 체커(사실 검증 전문가), 유엔의 동시통역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다소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정답은 ‘훌륭한 조력자’이다. 이들은 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았지만 명성, 인정받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책은 이들을 가리켜 ‘인비저블’이라 부른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높은 성취도를 올리는 사람이 이 범주에 드는데 이들의 특성과 가치를 이 책은 다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비저블의 공통된 특성은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높은 몰입도와 치밀성, 무거운 책임감 등 3가지다.

인비저블의 가치는 묵묵히 소임을 다하면 유명세가 안 따르더라도 일하는 그 자체가 의미 있다는 것인데, 이는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주제이다. 인비저블의 가치를 곱씹어봐야 할 까닭이 있는 걸까. 책은 “여전히 그렇다”고 말한다.

우리는 현재 관심을 끌어야 성공한다는 레토릭이 만연한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린 경우 클릭 횟수에 연연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팔로어가 많을수록 성취감도 높아지는 현상이 이를 대변한다. 자기 브랜드화, 스타성이 곧 성공의 열쇠라는 등식이 당연시된다. 문제는 이러한 관심 끌기가 자존감으로 환원되고, 그런 자존감은 허상이라는 사실이다.

미국 프로스포츠계에선 유니폼에 선수 이름을 새기지 않는 NNOB(No Name On Back)라는 불문율이 있었다. 그러다 1960년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처음으로 등 번호 위에 선수 이름을 표시하면서 NNOB 룰이 깨졌다. 이후 메이저리그는 물론 다른 프로스포츠도 선수 이름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추세는 TV 보급에 따른 스타문화, 명성주의 문화가 초래한 현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명성주의는 팀의 성취도와 무관했다. 흥미로운 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00년 홈경기 유니폼에 NNOB를 적용한 뒤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 차례 일궈냈다는 점이다.

인비저블은 칭찬, 브랜드, 돈, 성적 등에 초연하기 때문에 개인적이기보다 협동적인 성향이 짙다. 일 자체에 몰입하며 최선을 다하면 그뿐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행복하다. 저자는 자기 과시 시대에 개인이든 사회든 진정한 행복을 얻으려면 인비저블의 가치를 중시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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