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펀드' 출시 3일만에 13.3억 모여

머니투데이

세종=정진우 기자

'청년희망펀드'가 출시 3일만에 13억원이 넘는 돈을 모았다.

법무부가 24일 공익신탁 공시시스템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 출시된 이 펀드엔 13억2782만8000원의 자금이 모였다.

청년희망펀드는 사회 지도층 등 각계 각층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청년일자리를 확충하고, 청년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만들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년희망펀드’ 1호 가입자로서 2000만원을 기부하고, 매달 월급의 20%(약 320만원)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한은행 등 5개 시중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은 가입금액에 제한 없이 기부를 원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조성된 기부금은 펀드를 운용하는 청년희망재단(가칭)의 청년일자리 사업지원에 사용된다. 기부자는 기부금액의 15%, 3000만원 초과 시 초과분에 대해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가입했다. 이들은 국회 본청 내에 있는 농협을 찾아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 모두 매달 월급의 10%를 펀드에 기부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가입서를 써내며 "청년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가수 주현미 씨도 평소 거래하던 영업점을 방문해 이날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주 씨는 펀드 가입 후 “청년실업으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청년희망펀드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 청년일자리 사업지원 활동이 확산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25일부터 인터넷뱅킹을 통한 가입 서비스도 마련해 고객들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한편 가장 먼저 상품을 출시한 KEB하나은행은 직원들에게 강제할당해 논란이 일었다. 하나은행은 박 대통령이 가입한 21일 오후 내부망을 통해 직원 1인당 최소 5만원씩 가입토록 했고, 각 영업점별로 실적을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이와 관련 "청년 일자리 창출에 직원들도 동참하자는 취지였지, 강요는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