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에 갇힌 한국경제, 가계부채가 뇌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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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09.15.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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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비율 84%… 신흥국 보다 2.5배 높아

정부 핵심부채 38%… 금융위기 이후 14%p↑

비금융 기업부채 105% GDP 규모 넘어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정부·기업부채 비율이 주요 신흥국과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의 경우 84%로 신흥국 평균(30%)의 2.5배에 달했고 정부 핵심부채도 38%로 2007년 말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비금융부문 기업부채가 105%로 GDP 규모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가계와 정부, 기업을 합한 국가 총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228%로 집계됐다. 여기에 이번에 빠진 지방정부 부채, 금융 부채, 공기업 부채 등을 포함할 경우 비율은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제결제은행(BIS)이 선진 12개국과 신흥 14개국을 대상으로 가계와 정부, 기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선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4%로 신흥국 평균(30%)의 2.5배에 달했다.

조사대상 신흥국 가운데 한국보다 이 비율이 높은 나라는 없다.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각각 69%, 홍콩이 66%, 싱가포르가 61%로 한국 다음으로 높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37%), 중국(36%)은 30%대에 머물렀고 브라질(25%), 터키(21%), 러시아(20%)는 평균 이하였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비율은 선진국 평균(73%)보다 높다. 이탈리아(43%), 독일(54%), 프랑스(56%), 유로존(61%), 일본(66%), 스페인(71%), 미국(78%)은 한국보다 낮았다.

한국보다 높은 곳은 스위스(120%), 호주(119%), 캐나다(93%) 정도였다. 영국(87%)과 스웨덴(83%)은 한국과 비슷했다.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말에 비하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7년 만에 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신흥국들의 평균 상승 폭(10%포인트)보다 높다. 선진국 평균 상승 폭은 -7%포인트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이 조사결과는 한국의 가계부채가 경제 규모에 비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우리나라는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높고 상승 속도도 매우 빠른 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부채의 비율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 정부 핵심부채의 GDP 대비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38%로 2007년 말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에 국고채 발행 잔액이 211조원 늘어난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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