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협 파기 책임"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사퇴(종합)

송고시간2016-06-07 18:41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김대환 위원장의 사퇴서가 수리됨에 따라 7일 오후 3시 노사정위 대회의실에서 이임식을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한국노총이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등 정부의 양대 지침 추진에 반발해 노사정 대타협 파기와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선언한 직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계와 정부는 지금의 위기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저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총괄적인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13년 6월 노사정위원장으로 취임했으며, 노사정 대화 결렬 직후인 지난해 4월에도 박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던 박 대통령은 노사정 대화 재개의 임무를 주며 같은해 8월 김 위원장을 연임시켰다.

지난해 9월 노사정 대타협은 성사됐으나, 양대 지침의 추진과 관련해 정부와 노동계가 극심한 갈등을 빚자 김 위원장은 이를 중재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중재가 결국 실패하자 이에 책임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이임사에서"혼자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합니다. 함께 정성들인 희망의 꿈은 아름다운 현실로, 상생의 공동체로 피어날 것입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연말까지는 인하대 석좌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면서 우리 노동시장을 주제로 '한국 노동시장의 진단과 처방'(가칭)을 집필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 방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일부에서는 정치인 출신의 신임 위원장을 임명해 노동계와의 갈등을 풀어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