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물량 '껑충'…부동산 '냉각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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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12.29. 오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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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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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9년 한때 16만 가구를 넘었던 미분양 주택 물량이 올해 10월엔 3만 가구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올 들어 3/4분기까지는 건설경기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건설사들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10월 이후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미분양 물량들이 내년 부동산시장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6년 전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아직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 (미분양 된 게 아직 있다고 들었는데요?) 저 위에 5개 단지. 한 1,000가구 정도 있을 거예요.]

용인시의 다른 아파트도 6천800가구의 대단지인데, 무려 70%나 미분양 상태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용인시의 미분양 주택 물량은 모두 8천156가구로, 한 달 전보다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용인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한 달 전보다 54.3%나 증가해 5만 가구에 육박했습니다.

건설사들이 지난 10월에, 2007년 통계집계 이후 가장 많은 8만 4천 가구를 분양하는 등 물량을 대거 내놓은 탓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 올해 건설사들이 시장 상황 좋아질 것을 대비해가지고 기존에 안 좋았던 사업장에 대해 몰아내기식으로 물량을 턴 경우가 많았죠.]

다른 악재들도 작용했습니다.

[박합수/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 : 공급과잉에 따른 불안 심리가 작용하는 가운데 미국발 금리 인상이나 대출규제 문제까지 가세하면서 전체적인 시장이 위축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공급물량이 올해보다 30%가량 줄어들 거로 보이지만, 부동산 냉각기는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판단입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김지웅)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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