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1990년 창사와 함께 대규모 인력을 채용했다. 특히 계약직 형태로 많은 인력이 입사했고 그들은 열악한 처우에도 불구하고 SBS의 초석을 놓는데 헌신했다. 2004년 노사합의로 계약직사원들은 능력급이라는 이름의 정규직 사원이 됐다. 이후 능력급 사원들은 조합과 함께 지속적인 처우개선 노력을 했고  일정한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아쉽다. 본사의 경우 능력급 사원에 대한 승진 적체가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A&T는 사측이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상황이 심각하다. 향후 3년 안에 승진대상자가 100여명이나 발생할 예정이지만 A&T 사측은 제한된 용역비를 핑계로 문제해결을 외면하고 있다. 본사 역시 자회사의 문제일 뿐이라며 나 몰라라 하고 있지만 이 문제의 근본적 책임은 오히려 본사에 있다. 승진대상자 대부분이 98년 분사이전에 본사가 채용한 인력이기 때문이다.

 A&T는 본사와 매년 전체 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의 용역계약을 하고 있다. 여기에 승진비용은 제외되어 있다. 이런 여건에서 1인당 평균 6천만 원이 소요되는 능력급 승진문제를 자회사 A&T가 알아서 해결하라는 것은 결국 능력급 승진을 외면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본사와 A&T 사측은 이 문제에 대해 폭탄 돌리기를 그만둬야 한다. 

A&T는 향후 10년 안에 130여명이 퇴직을 한다. 5년 안에 70여명이 정년퇴직을 한다. 대부분 호봉직이다. 이들이 퇴직하면 용역비 금액이 상당부분 줄어든다. 본사는 조합에 A&T의 용역비 규모를 현재 수준에서 줄이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재원을 일정하게 능력급사원의 승진과 처우개선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 당장 모든 능력급 승진자를 승진시키라는 것이 아니다. 사측은 승진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처우개선 로드맵을 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조합의 요구에 A&T 사측은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라.

조합은 2016년 정기인사에 능력급사원들의 승진을 호봉직과 동일한 승진 비율 수준으로 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이것은 마땅하고 당연한 요구다. 그간 어려운 환경에서 회사를 위해 20여년 이상을 성실하게 노력한 능력급 사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기도 하다.

본사는 적극적으로 능력급 승진문제에 대해 나서길 요구한다. 자회사에 맡겨놓고 뒷짐 지는 자세는 무책임할 뿐 아니라 SBS경쟁력 향상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불어 장기적인 승진 및 처우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대해 능력급사원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조합은 사측의 태도에 따라 법적인 조치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능력급 승진과 처우개선을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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