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재난안전본부 3대 운용 … 年 출동·활동 1000건 육박
돈 없어 추가는 커녕 교체도 어려움 … "정부 대책 필요"
'골든타임' 사수를 위한 경기도내 '소방헬기'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정작 소방헬기 추가 도입은 예산 등의 문제로 안갯속이다.

더욱이 경기도재난안전본부가 운용하는 3대의 헬기 중 2대가 2020년, 평균 사용연한(20년)을 앞두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4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1991년 9월 '소방항공대'가 신설된 이후 더어핀(AS365N3), 까모프(KA-32T), 아구스타(AW139·2010년 도입) 등 3대의 소방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더어핀, 까모프는 2001년 도입돼 '소방헬기 평균 수명'인 20년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들 2대는 14인승으로, 현대식 장비 적재와 의료진이 활동하기에 공간이 비좁은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 3대의 출동 및 활동은 매년 1000건에 육박한다. 2015~2016년 기준으로 화재·수난·산악·화학·산불 등 유형을 합쳐 500건, 훈련·교육·정찰 등으로 300건 수준이다.

특히 중증외상 등 응급환자를 구조하기 위해 출동한 건수는 2015년 60건, 2016년 120건, 지난해 190건대로 급증했다.

면적 1만183㎢의 경기도는 서울의 16.8배 크기다. 본부가 위치한 수원시 일대에서 의정부·김포·가평까지 출동을 가정하면 거리가 80㎞, 연천·포천 일대로 더 나아가면 100㎞에 달한다.

최근엔 경기도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 출장도 잦아졌다. 수원시에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아주대학교 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있기 때문이다.

소방 관계자들은 이 장비 규모로 경기도 전역에서 일어난 사고들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매년 증가하는 수요와 달리 헬기 추가는커녕 노후한 헬기를 교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도재난안전본부는 500억원의 예산으로 중형(17인승)급 헬기 2대를 2020년 하반기, 2023년 상반기 각각 추가 도입하는 장기계획을 수립, 정부에 제출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최소 300억원의 국비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헬기 기령별로 교체 순위를 정하는 기준을 보면 타 시·도의 헬기도입에 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사용수명을 다한 헬기를 수리해서 운용해야하는데, 긴급출동에 그만큼 제한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대형 재난에 대한 구조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방헬기 확보를 통해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내부적으로 예산확보 가능성 등 타당성 검토를 했으나 비관적이다. 정부가 나서서 대책마련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도재난안전본부 특수대응단은 2011년 12월 '특수재난 대책팀', '특수구조팀', '항공팀' 등 62명으로 꾸려졌으며, 항공팀에는 10명의 기장(조종사)와 12명의 정비사가 근무한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