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니카이 토시히로(二階 俊博) 총무회장이 11일 강연에서 중국의 '난징 대학살' 관련 문서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에 대해 유네스코에 일본의 자금 출연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NHK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니카이는 이날 강연에서 "일본은 유엔 회의에서도, 어떤 회의에서도 미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돈을 내놓는 나라이기 때문에 기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주장이 어느 정토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돈 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유네스코가 '일본이 나쁘다'고 말한다면, 일본으로서는 '더 이상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정도의 말도 못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원금 액수 수정을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현재 유네스코 예산의 약 10% (연간 약 37억엔)에 해당하는 지원금을 내고 있다.
'난징 대학살'문서가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자 일본 외무성은 "완전성과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유네스코에 대해 "중립을 지키고 공평해야 할 국제 기관으로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난징 대학살이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중국의 수도였던 난징(南京)을 점령한 일본군이 중국군 포로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저지른 대규모 학살사건으로, 일본군은 약 6주 동안 대량학살과 강간, 방화 등을 저질렀다. 일본군은 최대 30만 명의 사람들을 죽였고, 총알을 아끼겠다며 산 채로 땅에 묻거나 휘발유를 뿌려 불태워 죽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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