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내달 마힌드라 회장 만나러 인도 원정 … 與 "이행 사항 점검할 것"
올해 상반기로 예정됐던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이 지지부진해지자 정치권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해고자 복직 약속이행을 위한 '쌍끌이' 압박에 나섰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해고자 우선 복직을 위해 다음달 1일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기 위해 인도 원정투쟁에 나서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복직이행을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6일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해고자 단계적 복직을 주 내용으로 하는 2015년 12월 노사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하기 위해 다음달 1일 인도 마힌드라 본사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쌍용차지부는 24일 오후 4시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인도 원정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이번 원정투쟁에 김득중 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 조합원 등 3명이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지부는 2015년 9월에도 인도 원정투쟁을 벌인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지부장은 "올해 상반기가 지났으나 사측은 약속한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노조는 해고자 130명의 우선 복직 요구를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고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겠다"며 "회장을 만날 때까지 귀국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노사는 2015년 말 올해 상반기까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합의 당사자는 노력한다. 현재 해고자 167명 중 37명만 복직한 상태다. 회사측은 130명에 대한 복직 결정에 묵묵부답이다. 회사측은 생산량과 판매량 급감으로 복직시킬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한다.

쌍용차는 지난해 9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가 올해 상반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티볼리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달에는 내수판매 업계 3위로 올라섰고, 2017년 생산목표 16만1000대로 내·외수를 합쳐 올해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평택공장 편성효율은 90%로 완성차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티볼리를 생산하는 1라인은 현대자동차 투싼 라인보다 33% 이상 편성효율이 높다고 보고 있다. 렉스턴을 생산하는 3라인은 국내에서 비교 대상을 찾기 힘들 정도로 편성효율이 높다. 노동시간도 최대 주당 63시간으로 법정 최장노동시간인 주 52시간을 넘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판매와 물량을 보고 신중히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치권도 쌍용차 해고자 복직문제 점검에 나섰다.

지난 16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안으로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놓고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우원식 원내대표와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김득중 쌍용차지부장과 김정욱 지부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위원 1명씩을 정해 복직 이행사항을 점검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쌍용차지부는 오는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해고자 복직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다음 달 1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원정투쟁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평택=이상권 기자 lees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