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진흥위 2년동안 개최 전무
에너지위 등 13곳은 부실 운영
정비 저조 … "상반기 손질" 권고
경기도의 각종 심의위원회가 4년 사이 65개로 폭증한 반면 개최실적이 저조한 위원회가 14개에 달하는 등 위원회 부실운영이 도마에 올랐다.

1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의 각종 심의·조정 위원회는 2014년 131개에서 2015년 137개, 2016년 180개, 2017년 196개로 4년 사이 65개 늘었다.

반면 위원회 개최 횟수는 2015년 895건, 2016년 916건, 2017년 937로 위원회 개수가 늘어난 만큼 개최횟수가 늘어나지는 않았다.

도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1회씩 정비계획을 수립 개최 실적이 부진한 위원회에 대해 통폐합 등 정비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위원회에 비해 유명무실한 위원회에 대한 정비 실적은 저조한 실정이다.

2017년 하반기 경기도 위원회 정비계획을 보면 도는 2014년 3개, 2015년 1개, 2016년 10개, 2017년 9개의 위원회를 정비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부실공사방지위원회, 대표도서관건립자문위원회, 택시감차위원회는 비상설로 전환했고 유통산업조정위원회와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는 유통산업조정 및 상생통합위원회로 통합했다.

또 교육정책협의회와 지역개발조정위원회,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운영발전위원회는 폐지했다. 연구실안전관리위원회는 협의체로 전환했다.

도는 부실 운영된 14개 위원회에 대해 지난 1월 '올해 상반기 내에 정비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이들 중 뷰티산업진흥위원회는 최근 2년간 단 한 번도 개최되지 않았고, 에너지위원회 등 13개 위원회는 개최 '실적 미달'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각종 위원회의 부실 운영에 대해 경기지역시민단체가 정비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경기시민연구소 울림은 "민선6기 이후 출범이후 각종 위원회가 크게 늘었다"며 "경기도는 유명무실하거나 기능이 중복된 위원회를 대대적으로 손질,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며 그동안 수차례 각종 위원회 정비계획을 발표했으나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운영체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도 관계자는 "필요성은 있지만 분쟁이나 조정 등 위원회 목적에 맞는 사안이 없어 개최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위원회 정비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지만, 조례안에 근거된 위원회가 대부분이라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