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자원개발 실패’ 광물공사, 자본금 1조 증액 요구

구교형 기자

부채 급증… 자본잠식 초읽기

기존 해외사업도 적자 예상

광물자원공사가 자본잠식 가능성이 현실화함에 따라 국회에 자본금 1조원 증액을 요청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명박 정부 당시 해외 자원개발 실패로 인해 공사 재무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은 이날 “광물공사가 부채비율 급증 등 재무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해 현재 2조원의 자본금을 3조원으로 증액하는 ‘한국광물자원공사법 개정안’ 통과를 국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광물공사의 올해 예상 영업손실은 1595억원으로 작년 말 기준 유보금 1492억원을 상회한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부분 자본잠식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해외사업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추가로 투입해야 할 비용이 1조5000억원 이상 남아 있고, 기존 사업 부진으로 매출 전망이 불투명해 재무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공사 주력사업인 멕시코 볼레오 동광 개발사업,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개발사업, 호주 와이옹 유연탄광 개발사업 등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내년에만 보유 지분에 따른 의무투자와 이자비용 등 5500억원의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 보유 지분에 따른 의무투자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주주 간 약정에 의해 지분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에 투자를 회피할 방법이 없다. 여기에 연간 공사 운영비 300억원,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라 감축해야 하는 회사채 1000억원까지 더하면 7000억원 상당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지속적으로 추가 자금이 필요한 부분은 차입금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광물공사의 재무건전성 악화와 외부환경 변화로 돈을 빌리는 것조차 간단치 않다. 홍 의원은 “밑 빠진 광물공사에 국민혈세 퍼붓기를 하기 이전에 해외 자원개발 사업 부실 규모와 책임소재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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