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 올라 따뜻한 지역 수종 급증 … 식목일 행사도 미리 개최
인천지역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그동안 남부 지역에서만 주로 볼 수 있던 편백나무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라 식재 수종도 따뜻한 곳에 생육하는 피라칸사와 남천나무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4일 인천시와 한국임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인천의 편백나무 산림 면적(2015년 기준)은 6㏊로 조사됐다. 편백나무는 그동안 남부 지역에 적합한 수종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인천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거의 없던 편백나무 비중이 5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기후다. 최근 30년간 인천의 평균 기온이 해마다 수직 상승해왔다.
'2016년 인천시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인천의 여름철 평균 기온이 0.7도 상승했다. 2001~2010년 인천지역 여름철 평균 기온은 23.6도였지만 2011~2015년 여름철 평균 기온은 24.3도로 나타났다.

인천의 기온이 점차 올라가면서 식재 수종도 달라지고 있다. 주로 남부 지역에서 자생한 나무를 심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인천시는 공원 조성 등 녹화 사업을 진행하거나 산불 등으로 훼손된 지역에 피라칸사와 남천·호랑가시·동백나무 등 내한성이 약한 수종을 심는다. 이 수종들은 15~20년 전 인천에서 거의 볼 수 없던 나무들이다.

앞으로 인천의 기온 상승 현상이 계속되면 남부 수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연 평균 기온이 현재 11.9도에서 2100년 18.8도로 7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기온이 점차 올라가면서 올해 식목일 행사는 지난 달 말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에서 소나무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산림 면적 1만752㏊ 가운데 소나무는 7328㏊(68.2%), 리기다는 2422㏊(22.5%), 잣나무는 564㏊(5.3%) 등 순으로 조사됐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