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찬 기자
사람이 죽어 부패한 뒤 백골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림으로 그린  ‘구소시에마키’. | 바다출판사 제공

사람이 죽어 부패한 뒤 백골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림으로 그린 ‘구소시에마키’. | 바다출판사 제공

▲ 눈의 황홀…마쓰다 유키마사 지음·송태욱 옮김/바다출판사/368쪽/1만9800원

“일본인의 확실한 관찰력, 높은 감수성을 보여주는 그림이 있다. 가마쿠라 시대 말기에 그려진, 오노노 고마치가 사후에 변화되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구소시에마키(九相詩繪卷)’다. 여기에는 사람이 죽은 직후의 아직 생생한 장면에서부터 점점 썩어가고 결국 뼈만 남아 소멸에 이르는 아홉 번의 변화 과정이 한 장 한 장에 정밀하게 그려져 있다. 변화하는 모습이 굉장히 현실감 있게 그려진 것을 보면 상상이 아니라 직접 관찰해서 그린 것으로 보인다. 삶의 변화는 완만하지만 사후에는 급속히 변화한다. 이것은 마이브리지보다 600년이나 빠른 운동 표현이며, 분해 사진이 아닌 분해 회화다.”

우리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데는 다섯 가지 통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정보가 들어오는 곳은 눈이다. ‘보이는 것’의 역사를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인류의 삶의 방식을 꿰뚫어볼 수 있는 이유다. 그래픽디자이너인 저자는 회화, 건축, 음악, 영화, 만화 등 다양한 장르를 가로지르며 보이는 것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480점의 아름답고 기묘한 도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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