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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디자인 아이콘 : 타이프페이스

Adobe Garamond,1500s/1989

디자인 | Claude Garamond/Robert Slimbach, 1500s/1989

[ Adobe Garamond , 1500s/1989 ]

루브르 박물관 아이덴티티, 디자인: 피에르베르나르, 프랑스, 1989

게라몬드는 16세기 프랑스에서 개발된 서체의 이름이자 수많은 갈래의 세리프 로만 서체의 맥이 파생한 원천이다. 1450년대 독일의 마인즈(Mainz)에서 발명된 타입과 타이포그래피라는 기술은 서서히 유럽 전역에 전파되었는데 특히 르네상스 정신을 꽃피운 베니스의 출판, 인쇄업과 맞물려 크게 발전했다. 이를 이어 서체와 서적 디자인의 다양한 실험으로 타이포그래피의 중심이 된 곳은 프랑스였으며 그 중심에 활자 조각가 클로드 게라몽(Claude Garamond: 1490-1561)이 있었다.

이 시기 새로운 로만 활자는 주로 그에 의해 디자인되었고 그의 디자인은 베니스의 알도 마누치오(Aldus Manutius) 출판사에서 제작된 휴머니스트 로만 서체들에 기반을 두었다. 게라몬드는 르네상스 시대의 서체들에 비해 인쇄라는 기술과 그 용도에 더욱 적합하도록, 시각적 질서가 고르고 가독성이 높은 방향으로 개발되었다. 손 글씨의 영향은 여전히 보이지만 소문자의 높이가 커지고 획의 방향이나 세리프 등 획의 마무리 모양 등에서 시각적 통일성을 갖추게 되었다.

클로드 게라몽은 우수한 디자이너일 뿐 아니라 사업적 수완도 뛰어나 그가 만든 서체를 전 유럽으로 수출했다. 게라몬드는 유럽 각 국이 자국의 기질을 반영하는 서체 디자인을 가지기 전까지 약 한 세기 이상 유럽 인쇄물의 표준서체로 사용되었다. 게라몬드는 현재에도 아름답고 편안한 본문용 서체로서 메시지에 품격 있고 부드러운 어조를 부여하는 제목용 서체로서 사랑받고 있다. 전통과 명성에 힘입어 탄생한 오늘날의 많은 디지털 폰트 게라몬드는 같은 이름의 서로 다른 모습으로 디자이너들을 혼돈스럽게 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독일 스템펠사의 스템펠 게라몬드(Stempel Garamond)와 미국 어도비사의 어도비 게라몬드(Adobe Garamond)가 16세기 클로드 게라몽의 디자인에 가장 충실하다 한다.

게라몬드는 한때 애플 컴퓨터사의 전용 서체로서 디지털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도 그 친근한 모습의 유용함을 증명했다. 1980년대에 미국의 IBM이 지배하던 컴퓨터 시장에 그 모습을 드러낸 애플사의 컴퓨터는 사용성을 현저히 높인 인터페이스 디자인으로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편리한 사용성이라는 제품의 마케팅 포인트는 철저히 계획된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도움을 받아 더욱 부각되었는데, 이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목소리를 담당한 것이 서체 게라몬드였다.

ITC사의 게라몬드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날씬하게 변형하여 만든 애플 게라몬드(Apple Garamond)가 제품에, 제품 패키지에, 또 광고 캠페인에 지속적으로 보여짐으로써 '편하고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 같은 애플 만의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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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발행일 : 2010. 11. 22.

출처

제공처 정보

  • 김현미 SADI 교수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다. 광고대행사 오리콤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미국으로 유학,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그래픽 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신 타이포그라피 혁명가, 얀 치홀트]와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33가지 서체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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