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담화 발표에 野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 소리”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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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8월 6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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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취임 후 네 번째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한 가운데, 야당은 메르스 사태 등에 대한 사과는 없고 국민에게 훈시만 늘어놓았다고 혹평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수현 원내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사과는 없고 ‘독백’과 ‘훈시’로 끝난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가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속빈 강정’으로 끝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늘 대국민 담화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담화가 아니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지시하는 훈시의 자리였다”며 “전 국민을 불안과 혼란에 빠트렸던 메르스 사태와 국정원 해킹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한 롯데그룹의 진흙탕 경영권 싸움에서도 보듯이 시급한 것은 재벌 개혁임에도 재벌대기업의 후진적인 지배구조에 대한 대책은 온데간데없고, 경제실패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노동개혁’만 외치다 끝나버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불통과 민생파탄 경제, 무능한 장관, 받아쓰기 행정부의 정점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대통령부터 변해야 한다고 국민이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루고자 하는 노동, 공공, 금융, 교육의 4대 개혁은 일방통행 식으로는 절대 해낼 수 없다”며 “국민과의 충분한 소통이 뒷받침되고 대화와 타협, 통합의 정치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충고했다.

정의당도 한창민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뻔한 소리 뿐이었다. 오로지 국민 탓, 노동자 탓이다. 국민들에게만 고통 분담을 종용하는 위압적인 태도마저 바뀌지 않았다”며 “국정원 해킹 사태, 메르스 사태 등 사과하고 규명할 일들이 산더미인데, 사과는커녕 국민들에게 훈시나 늘어놓는 대통령의 모습이 한심하다 못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롯데 사태에서도 드러나듯이 우리나라 경제를 침체시키고 있는 것은 노동자들의 임금 같은 것이 아니다. 몇 % 안 되는 지분으로 거대 그룹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뒤틀린 재벌 중심의 시장경제 체제와 그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라면서 “정말 극소수에 의해서 벌어지고 있는 시장교란행위가 기업구조를 흔들고 나아가 경제구조를 흔든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났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 소리나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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