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탐색조' 나타나
올 겨울도 '출몰' 가능성
시 빅테이터 분석 결과
동수원 사거리 '요주의'
시민 불편 최소화 모색
▲ 지난해 12월13일 오후 팔달구 인계동에 출몰한 까마귀 떼 모습. /인천일보 DB
지난 겨울 수원시내에 출몰해 배설물 테러와 정전사고를 일으킨 수천마리의 떼까마귀가 올 겨울에도 다시 수원을 찾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원시는 30일 빅데이터와 생태 전문가 자문을 통해 떼까마귀의 생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16일 탐색조 역할을 맡은 까마귀들이 수원시내에 나타난 점을 들어 이같이 예측했다.

시 빅데이터팀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탐색조 까마귀가 나타난 뒤 얼마 있지 않아 수천마리의 떼까마귀가 찾아왔었다"면서 "겨울이 다가오면서 떼까마귀가 추운 북쪽에서 남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수원시 도심에서 떼까마귀가 가장 많이 출몰했던 지역은 '동수원사거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가 '도심 떼까마귀'와 관련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겨울 떼까마귀 출몰 횟수는 동수원사거리가 35회로 가장 많았고, 인계사거리 15회, 나혜석거리·인계동박스 8회, 가구거리·인계주공사거리 7회, 아주대삼거리 5회였다. 권선사거리, 신매탄사거리, 시청역사거리, 아주대 등 권선·팔달구 13개 지역에도 1~2차례 출몰했다.

수원시는 이날 시청 상황실에서 '수원시 맞춤형 빅데이터 분석 및 플랫폼 구축 사업' 중간보고회를 열고, '도심 떼까마귀 분석'·'공공도서관 이용 활성화 분석' 등 맞춤형 빅데이터 분석과 '수원시 맞춤형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수원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겨울 수원시에 출몰했던 떼까마귀의 생태를 분석, 떼까마귀가 다시 출몰할 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고 있다. 구축사업은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며 빅데이터 전문기업 ㈜빅스터가 사업을 수행하고, 수원시 정보통신과 빅데이터팀이 감독한다.

분석팀은 떼까마귀 관련 SNS(인스타그램, 565건)·수원시 환경정책과 내부데이터(사진·동영상·보도자료 등, 128건)·떼까마귀 관련 민원(53건)과 수원시 인구·토지·기상 정보 등을 수집해 분석했다.

인스타그램의 떼까마귀 관련 데이터는 '태그 검색' 기능을 이용해 수집했다.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사진·내용·URL을 복사해 업로드일, 추정 시간, 사진 내용, 주소 등 10개 정보를 파악했다.

또 2016년 12월 ~ 2017년 3월 수원시 민원데이터를 '까마귀'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인계동'과 '조치'라는 단어가 함께 언급된 경우가 많았다.

한편 수원시는 효과적인 '민원 예측·분석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8월 '디자인씽킹 워크숍'을 연 바 있다. 워크숍에 참석한 수원시 민원·빅데이터 담당 공무원들과 민원 예측·분석시스템 담당자들은 '시민 눈높이에 맞춘 민원 예측·분석시스템 구축 방안'을 주제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디자인씽킹'은 어떤 사안을 사용자 중심으로 해석해 문제해결을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창의적 혁신 방법론'이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