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도 걱정도 지고 있지 마세요”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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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09   |  발행일 2016-07-09 제16면   |  수정 2016-07-09
고민도 버릇이다·쓸모없는 짓의 행복

취업, 연애, 직장, 관계….

현대인의 고민은 끝이 없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친구, 가족의 조언을 듣기도 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와 상담을 하기도 한다. 물론 그런 과정을 거쳐도 여전히 고민이 해결되지 않을 때도 있다. 고민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어떤 것일까.

고민을 무조건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고민을 잘 다루는 법을 다룬 책과 고민하지 않고 한 가지에 몰두해 자신만의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란히 발간됐다.


20년 고통받은 경험 통해 올바른 고민법 전수

20160709
고민도 버릇이다//스기타 다카시 지음/ 이주 옮김/ 팬덤북스/ 196쪽/ 1만2천원

일본 도쿄 출신인 저자는 20년 동안 괴로운 고민에 빠져 살아왔다. 고등학생 때는 사는 것이 괴로워 힘들었고, 직장인이 돼서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직업도 바꿔봤고, 해외로 도피도 했다. 그러다 1년 이상 방 안에서 술만 마시며 지내는 극악 처방을 스스로에게 내리기도 했다. 저자는 “긴 시간 동안 나는 내 마음을 어쩌지 못해 고민에 휘둘리는 생활을 반복했다”며 그 당시를 떠올린다. 이후 2006년 그는 심리상담을 받고 세상 밖으로 걸어나왔다. 이때부터 그는 고민이 있는 사람들의 심리상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일본 최고의 심리 상담가들로 부터 기법도 전수받았다. 현재 그는 ‘고민이 없는 사람들의 고민 상담’이라는 간판을 걸고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

고민에 대한 책의 대부분은 ‘이렇게 하면 고민은 사라진다’라며 고민을 없애는 방법을 주로 다룬다. 이 책은 다소 다른 관점으로 고민을 바라본다. 올바르게 고민하는 방법을 주제로 하고 있는 이 책은 상담을 받고 삶의 활력을 되찾은 의뢰인들과 저자 스스로의 체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책에는 올바르게 고민하는 기술 5가지를 소개한다. 사소한 일로 끙끙 앓을 때, 힘내서 열심히 하려고 해도 잘 안될 때, 주눅 들고 자신감이 떨어질 때, 인간관계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하고 싶은 것을 잘 모를 때 등의 상황에 대한 고민 기술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고민들은 없애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삶의 활력소 같은 존재다. 저자는 고민으로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 ‘난 더 잘할 수 있어’라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평범한 삶 과감히 내려놓고 모험 떠난 이의 이야기

20160709
쓸모없는 짓의 행복//크리스 길아보 지음/ 고유라 옮김/ 더퀘스트/ 300쪽/ 1만5천원

“내 부름이요? 다른 이들과 다른 건 없어요.”

밥 딜런이 롤링스톤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름이라는 단어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했던 대답이다. 이어 밥 딜런은 “어떤 사람은 비옥하게 경작하라는 부름을 받고, 어떤 사람은 좋은 친구가 되라는 부름을 받죠. 어떤 부름을 받든 최선을 다해야 하죠. 이는 거만함이 아니라 자신감이 필요한 일이죠. 누가 말해주든 말해주지 않든 당신은 자신이 최고라는 것을 스스로 알아야 합니다”라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이 책은 밥 딜런의 말처럼 어떤 부름에 의해 평범한 삶을 과감히 내려놓고 모험에 나선 이들의 이야기다. 먼 길을 계속해서 걸어갔던 여행자, 자신만의 사진을 찍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진가, 모든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야구 경기 보기를 꿈꾸는 야구 마니아, 방대한 규모의 교향곡을 고향 무대에 올리기 위해 노력해온 음악가.

저자는 자신만의 꿈을 꾸고 이를 성취한 56명을 찾아다니며 취재해 이 책을 썼다.

책 제목 그대로 쓸모없는 짓처럼 보이지만 이들에게는 행복한 일이었다.

미슐랭 가이드 별 세 개를 받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도쿄의 지로 오노가 한 말은 인상적이다. “좋은 참치가 들어오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승리자가 된 기분이죠!” 우스운 말이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메시지는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자신의 일을 정말 사랑했던 것이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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