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 이어 선학·남동도 제외 … 3년만에 무산
인천시의 선학·남동·계양 아시아(AG)경기장 유휴부지를 인천도시공사(공사)에 출자하려던 시도가 끝내 무산됐다. 지난달 30일 인천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1차로 빠진 계양 경기장 유휴부지에 이어 3일 열린 본회의에서 나머지 선학·남동 경기장 유휴부지도 제외되며 3년만에 다시 물거품됐다.

인천시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인천시 2018년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중 시가 공사에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AG경기장 제척부지 현물출자 안건이 최종적으로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표 참조>

이날 오흥철(한, 남동 4) 시의원은 남동·선학AG 유휴부지의 공사 현물출자 계획을 백지화 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상정했다. 오 의원은 "3개 AG경기장에서 제척된 유휴부지는 해당 지역에서 매입하거나 교환하는 방식 등 지역 실정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며 "해당 구의 매입·교환 의사가 없으면 공사로 출자하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본회의 표결 끝에 찬성 19표, 반대 1표, 기권 2표로 오 의원이 제출한 수정안이 통과됐다.

지난달 30일 기획행정위에서는 이용범(민, 계양 3) 시의원의 제동으로 계양AG경기장 유휴부지가 빠졌다.
이 의원은 "2년 전 시와 인천도시공사의 움직임에 변화가 없다. 지역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적다"는 입장을 보이며 상임위에서는 3개 경기장 유휴부지 중 계양AG경기장 유휴부지가 제외돼 본회의에 상정됐다.

시는 지난 2015년에 인천도시공사 소유이던 중구 하버파크호텔을 인천관광공사에 넘기는 대신 공사에 3개 AG경기장 유휴부지를 출자해 뉴스테이(기업형임대주택)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지역주민과 해당 지역 시의원들의 반발로 실현하지 못했다. 시는 지방선거를 불과 3개월 앞둔 최근 긴급 안건으로 이 안건을 상정했지만 7대 시의회의 마지막 회기에서도 통과 시키지 못하며, 이 안건은 오는 7월 구성될 제8대 시의회가 담당하게 됐다.

앞서 황효진 공사 사장은 기획위에 참석해 "이 제척부지가 공사로 현물 출자되면 원도심 부흥 관련 특별회계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