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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디자인 아이콘 : 타이프페이스

SABON, 1967

디자인 | Jan Tschichold, 1967

[ SABON, 1967 ]

[위시번 대학 성격책] 디자인 : 브래드베리톰슨, 미국, 1979

[신 타이포그래피, Die Neue Typographie](1928)라는 이론서로 20세기 모던 디자인 운동의 정신과 형태를 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영역으로 전파시킨 얀 치홀트는 평생을 서구의 레터링과 타이포그래피 연구에 바친 타이포그래퍼였다. 20대의 얀 치홀트가 일련의 작업과 저술로 모던 타이포그래퍼로서 큰 족적을 남겼다면, 그의 인생 제 2막은 나치의 모던 디자인 운동 박해로 인해 스위스로 망명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활자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인 출판사의 타이포그래피 디렉터로 일하게 되면서 실용 타이포그래피에 대해 더욱 진지한 자세와 전문적 식견을 갖추게 되었다. 북 타이포그래퍼로서 명인의 인정을 받으며 영국 펭귄 출판사의 타이포그래피 고문으로 초청되어 <펭귄 사를 위한 식자 규정, Penguin Composition Rules>이라는 타이포그래픽 시스템을 구축해주기도 했다. 스위스의 여러 출판사, 제약 회사 등의 타이포그래피 고문을 생업으로 하면서 그는 남다른 소명 의식으로 서구 글자의 역사와 뛰어난 명각, 갤리그래피, 레터링, 활자 디자인 등을 찾아 연구했다. 주옥같은 글자들을 모아놓은 [알파벳과 레터링 보감, Treasury of Alphabets and Lettering](1952)은 이렇게 하여 탄생했다.

그의 모든 업적 중 현재까지도 디자인 현장에서 살아 숨쉬는 것은 서체 ‘사봉(Sabon)’의 디자인일 것이다. 사봉은 1960년 독일 인쇄업자들의 새로운 본문용 서체에 대한 요구로 출발했다. 이 프로젝트는 평생에 걸친 연구와 실무 경험으로 글꼴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안목을 갖춘 환갑을 넘긴 디자이너에게는 자신의 일생을 응축하여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시키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녔을 것이다. 새로운 서체는 당시 사용되던 세 가지 금속 활자 조판 기술, 즉 손 조판과 라이노타입, 모노 타입의 기계 조판에 사용될 때에 그 모양이 서로 다르지 않게 인쇄되고, 가독성이 높아 모든 인쇄 목적에 사용될 수 있으며, 당시 가장 보편적인 본문용 서체인 모노타입 게라몬드보다 폭이 5% 정도 좁아서 경제적인 서체여야 했다.

1967년, 얀 치홀트에 의해 새로운 서체가 탄생하였고 이는 게라몬드의 우아함을 유지하면서 소문자의 크기와 글자 굵기 면에서는 더 가독성이 있는 우수한 본문용 서체였다. 서체의 이름은, 무수히 많은 게라몬드나 그 게라몬드의 제자였던 로베르 그랑졍 활자체인 그랑졍(Granjan) 등과 혼돈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때 게라몬드의 제자였으며 16세기에 게라몬드의 활자 자모를 프랑크푸르트에 들여왔다고 전해지는 자크 사봉(Jaques Sabon)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그가 어느 정도 바탕을 둔 게라몬드의 견본이 자크 사봉이 프랑크푸르트에서 운영하던 활자 주조소가 보유하고 있던, 1592년 활자 견본이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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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정보

발행일

발행일 : 2010. 11. 22.

출처

제공처 정보

  • 김현미 SADI 교수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다. 광고대행사 오리콤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미국으로 유학,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그래픽 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신 타이포그라피 혁명가, 얀 치홀트]와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33가지 서체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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