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단독] 송파 버스사고 운전기사, 끝까지 운전대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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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송파 버스 질주 추돌 사고를 두고 차량 고장설, 운전 기사 건강 이상설 등이 제기됐었는데 TV 조선이 미스테리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실마리인 버스 블랙 박스를 확보했습니다. 충돌 직전까지 핸들을 잡고 충돌을 피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운전자의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복원에 성공한 사고버스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1차사고 당시 버스기사 염씨는 택시 3대를 잇따라 들이받은 뒤 입술을 꽉 깨물며 운전대를 황급히 좌우로 돌립니다.

1차사고 당시 버스속도는 시속 23km. 이후 20초동안 버스속도는 시속 70km까지 치솟습니다.

교차로에서 행인을 가까스로 피하고 차선을 지그재그로 달리지만 속도는 계속 오릅니다.

운전대를 이리저리 돌리며 차를 피하는 염씨의 얼굴은 점점 더 일그러집니다. 빠른 속도로 우회전을 한 뒤 사고버스는 앞서가는 차들을 모두 추월할만큼 더욱 속도를 냅니다.

승객 한명이 염씨에게 다가가 차를 세울 것을 요구하지만 속도를 줄어들지 않습니다.

[녹취] 김 모 씨 / 사고 버스 승객
"소리 지르고 난리 났었죠. 옆에 가서 아저씨 차 세우시라고 학생은 그랬는데 '어 어' 그러기만 한거에요."

그리고 5초 뒤, 사고 버스는 신호대기 중이던 다른버스를 그대로 들이받고서야 멈춰섭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버스기사 염씨가 충돌직전까지 다른 차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운전을 한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국과수는 2차사고 직전 5초 분량은 복구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5초 전에 영상이 끊어진다 하더라도요. 짧은 시간동안에 이 상태에서는 충돌을 피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사고기록장치 정밀분석 작업 중입니다.

TV조선 김도훈입니다.

/ 김도훈 기자 pooh81@chosun.com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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