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의 후퇴' 진단
새 돌파구 찾는다
"기부 문화는 사회 분위기가 중요한 만큼, 대외적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0명과 교원 11명의 꿈을 잇기 위해 설립된 416단원장학재단(416장학재단)이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저조한 기부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간재단인 416장학재단은 자동이체로 매달 정액을 기부하는 건수도 400여건에서 최근에는 100건 이하로 떨어졌다.

현재 416장학재단에 적립된 기금은 약 7억5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설립 초 300억~500억원의 기금 조성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나, 목표 달성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년이 지난 지금 416장학재단은 새로운 기부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재단 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홍보 방안 연구 등을 고심 중이다.

이 같은 장학사업의 부진은 기부단체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가 관건이다.

한국장학재단 내 민간기부 관련 업무담당자는 "사회적으로 기부금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기부자들은 기본적으로 기부금이 투명하게 집행되는 부분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장학금이나 연구비 등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집행되는지 등 기부자들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내부 견제장치를 구축하는 등 활성화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전문가는 "모든 장학재단은 장기적으로 모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부 후 관리와 홍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행 절차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관리하면서 공적인 돈이 공적으로 잘 쓰이겠구나 하는 신뢰 부분이 커진다면 학생, 교원뿐만 아니라 더 많은 시민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416장학재단은 지난 2016~2017년 동안 1·2기에 걸쳐 장학생 441명과 모범교사 22명을 선발해 총 3억6000만원의 장학금과 연구비를 전달했다.

한편 장학재단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0명의 꿈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관리직, 경영·회계·사무, 금융·보험, 교육 및 자연·사회과학 연구, 법률·경찰·소방, 보건·의료, 사회복지 및 종교 등 18개 분야로 나눠, 분야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도내 학생들과 모범교사를 선정,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안상아 기자·김예린 수습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