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술 사진 SNS 유포’ 추가 사례 확인

박용하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병원 수술실에서 환자가 누워있는 가운데 의료진이 장난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돼 논란이 일었다. 경향신문 확인결과 수술 중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한 사례는 이 병원을 포함해 5곳에 달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남 ㄱ성형외과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간호조무사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촛불 켠 생일케이크를 들고 수술실을 다니거나 셀프 카메라를 찍는 모습, 가슴 보형물로 장난치는 모습, 돈 다발을 들고 있는 모습 등을 담았다. 수술대 환자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올리기도 했다. 사진 아래는 ‘셀카’, ‘원장님’, ‘수술 중’ 등의 글이 적혔다.

사진은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일자 SNS에서 삭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법령을 검토한 후 위반 사실이 파악되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에서는 시안의 한 병원 의사들이 단체로 기념 셀카를 찍어 문제가 됐다. 국내에서는 최근 성형수술을 받던 여대생이 수술 중 숨지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들이 수술 중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하고 있다. | 인스타그램 캡처

병원 관계자들이 수술 중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하고 있다. | 인스타그램 캡처

수술실에서 집도 중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사례는 더 있었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유명 TV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치과병원의 ㄱ의사는 4달 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수술 사진을 SNS에 올렸다. 강남구 신사동의 모 성형외과 소속 의사도 수술 중 카메라를 보며 웃고있는 사진을 지난 10월쯤 공유했다. 사진 아래에는 “수술방에서 사진찍어도 되나”, “보건복지부에 신고하겠다”는 누리꾼들의 답글이 달렸다. 간호사로 보이는 누리꾼 2명도 수술 중 찍은 자신의 사진을 각각 SNS에 공유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의 한 관계자는 “수술실에서 찍은 사진은 환자 얼굴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면 의료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그렇지 않더라도 철저한 위생관리와 집중력이 요구되는 수술실에서 사진을 찍는 행위는 의료윤리에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리위반 수위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개별 의사회 차원에서 경고 등 제재도 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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