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읽고 전시회 초대권 받자!
사설

당 창건일 로켓 발사 포기한 북한의 선택 환영한다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이전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지 않을 것 같다. 창건일이 며칠 안 남은 지금까지 로켓 추진체 이동이 포착되지 않은 것이 그 징후다.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류윈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북한 방문이 확정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장거리 로켓 발사에 반대하는 중국 고위 사절을 불러놓고 무력시위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체제 유지와 군사 강국 과시의 수단으로 핵이나 장거리 로켓만 한 것이 없다는 북한의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여러 차례 로켓 발사를 시사해 온 북한에 지금 다른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같은 북한의 선택은 의미가 크다. 그것은 로켓을 발사했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하면 자명하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감내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강화되고, 남북관계는 얼어붙을 것이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북한이 로켓 발사 포기로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비교하면 무엇이 합리적 선택인지 명확해진다. 도발성 무력시위를 통해서는 결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북한이 더 합리적이라면 핵과 장거리 로켓 개발 문제를 놓고 남한 및 국제 사회와 터놓고 대화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물론 대화한다고 해서 단박에 근본적 의견 차를 극복하고 합의를 끌어낼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화 상대를 위협하는 국가는 없다. 최소한 대화하는 동안 안보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


Today`s HOT
짜릿한 질주~ 실내 스노우파크 아르메니아 총리 사임 요구 시위 한국 유도 김민종·허미미 금의환향! 베트남 주택 밀집 지역 화재
화재로 연기 피어오르는 덴마크 진먼섬에서 훈련하는 대만군 병사들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하며 뉴욕에서 선거 유세하는 트럼프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아이오와 마을 시리아, 노란빛 밀 수확 하버드대 졸업생 집단 퇴장 미-케냐 정상의 백악관 국빈만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