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 방안 못 찾아 방치된 집기류 우선 반출
▲ 2015년 경영악화를 이유로 레스토랑이 문을 닫으면서 폐쇄된 남동타워가 이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일보DB
인천 남동구가 장기간 폐쇄 상태에 놓인 남동타워에 방치된 집기류를 반출하기로 했다. 타워의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결정한 조치다. <인천일보 2016년 7월26일자 19면>

1일 구에 따르면 2015년 타워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민간 사업자가 경영 악화로 손을 떼면서 집기류와 물품 등의 소유권마저 포기했다. 타워가 폐쇄된 후 최근까지 레스토랑 내부와 연결통로, 계단실 등에는 집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동안 구는 타워의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심의위원회를 열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머리를 맞댔지만 실패했다. 놀이기구 설치와 체험학습 공간 조성 등의 방안이 나왔으나 예산과 안전 문제에 부딪혔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전망이 좋지 않은 점도 문제였다. 인근에 남동산업단지가 위치해 공장이 시야를 가리기 때문이다. 결국 구는 집기류 반출이 우선이라고 판단, 1000여만원을 들여 처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타워 운영 재개가 늦어지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연수구에 사는 A(58)씨는 "남동구 주민은 아니지만 인근에 살고 있어 거주지에서 남동타워가 보인다"며 "수년째 타워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어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지진 발생 시 안전 문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과거 타 지역에서 타워를 찾았던 방문객들은 폐쇄 사실을 모른 채 왔다가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타워 일부를 소유한 미래엔인천에너지의 경비 관계자는 "지금도 레스토랑 영업을 하는 줄 알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꽤 많다"며 "2015년에 문을 닫았다고 하니 황당해 하며 돌아가더라"고 전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위치 상 사업성이 없다는 평가 때문에 활용 방안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직 활용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