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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 "합의문 미흡하다"…"다 죽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종합)

"재단 설립에 아무도 응하지 않을 것", "소녀상 문제 안건 상정은 인권침해"
"당사자 의견 묻지도 않고 무시"…“정부의 뜻에 따르겠다” 는 의견도

(경기광주=뉴스1) 김평석 기자 | 2015-12-28 17:59 송고 | 2015-12-28 18:32 최종수정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28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뉴스를 통해 회담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2015.12.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28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뉴스를 통해 회담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2015.12.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일 양국이 일본 정부의 책임 통감과 내각총리의 사죄 표명을 골자로 한 위안부 문제 해결방안에 합의한 것에 대해 경기 광주 나눔의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협상 과정에서 단 한번도 양국 정부 관계자가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의사를 묻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부의 뜻에 따르겠다”(유희남 할머니), “법적 배상아니다”(강일출 할머니) 등 할머니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지만 소녀상 문제 등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모두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안신권 소장은 “정치적 야합”이라고 격한 반응을 보이며 “법률적, 외교적, 역사적 입장에서 합의문을 해석한 뒤에야 입장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당사자인 할머니들이 끈질기게 요구한 것에 대한 의견 청취가 없었다”며 “협의 과정에서 할머니들의 의견은 무시됐다”며 발표문의 한계를 지적했다.
유희남 할머니는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우리 마음대로 되는 일도 아니고…”라며 “정부가 하는대로 따라 가겠다”고 말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인터뷰에 응한 유 할머니는 “동방예의지국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끌려가 자유를 짓밟혔다”며 여전히 치욕을 잊지못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28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유희남 할머니가 회담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5.12.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28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유희남 할머니가 회담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5.12.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옥선 할머니는 “배상과 (공식)사죄는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며 “정부에 섭섭하다”고 했다.

이어 “사죄도 아니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인지 안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다 죽기를 기다리는 것같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또 “우리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위안부)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생존해 있는 할머니들이) 모두 죽어도 반드시 해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인터뷰 도중 가슴이 메인 듯 수차례 물로 목을 축이기도 했다.

강일출 할머니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겠다’는 발표 내용에 대해 할머니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어떤 할머니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민간에서 모금을 통해 설립한 소녀상을 (협상)안건에 상정한 것은 인권침해”라며 “협상대상이 아닌 사안에 대해 일본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눔의 집은 현재 생존해 계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49명) 모두의 의견을 취합한 뒤 한·일 양국 합의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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